중국 영화시장의 하락세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기획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기획 당시부터 중국 영화시장을 노렸던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이하 <최후의 기사>)가 중국 박스오피스 1위에도 불구하고 수익 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한다. 제작사 파라마운트는 중국에서만 4억달러 정도의 흥행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최후의 기사>가 개봉 첫 주말에 거둬들인 중국 수익은 1억 2340만달러 정도에 그쳐 그 이상의 수익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
전세계 시장 대비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수익 비중은 절대적이지만 점점 실속이 줄어든다는 게 문제다. 이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한몫을 하고 있다. 중국의 평점 사이트 도우반닷컴에서 <최후의 기사>는 10점 만점에 5점을 못 넘고 있다. 중국 관객도 중국 자본에 의한 무분별한 자국 제품 PPL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게다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위해 몇몇 배급사들이 무분별하게 티켓을 남발하거나 성적을 조작하는 사례로 인해 미국영화협회(MPAA)가 감사를 요청하는 등 중국 시장 하락세에 따른 문제가 여러모로 겹치고 있다.
일단 할리우드는 흥행 추이를 지켜보며 사례 수집에 들어갔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영화의 주요 수익원이 중국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레이트 월>(2016, 중국 수익 1억7천만달러)과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2016, 중국 수익 2억1300만달러)이라는 성공 사례가 있고, 중국 내에서 5월 한달 동안 할리우드영화가 벌어들인 수익이 5억8천만달러에 달할 정도이다.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에서는 급격히 젊어지는 중국 관객층의 변화(전체 중국 관객 중 18∼39살이 71%를 차지, 북미는 47%), 디지털화의 광풍으로 매년 급감하는 관객수를 극복할 묘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콘텐츠의 부재가 결국에는 관객을 극장 밖으로 내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