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메모리] 안서현, 연기하며 성장하기
2017-07-06
글 : 이주현
사진 : 손홍주 (사진팀 선임기자)
<하녀> 개봉 당시 만난 안서현.

7년 전 안서현을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7살 유치원생이자 어엿한 아역배우였던 안서현은 의젓한 눈빛, 차분한 태도로 인터뷰에 임했다. 동행한 부모에게 의지하려 하거나 귀여운 미소를 무기 삼아 어른의 마음을 홀리려 하지도 않았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2010)에서 훈(이정재)과 해라(서우)의 6살 난 딸 나미를 연기했을 때도 안서현은 아이답지 않은 서늘한 눈빛과 분위기를 보여준 바 있다. 이후 <드림하이>(2011), <미안해, 고마워>(2011), <신의 한 수>(2014) 등 영화와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한 안서현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만나 연기 경험을 확장한다. 슈퍼돼지 옥자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는 굳센 태도로 옥자를 향한 사랑을 지켜낸다. 감정 연기와 액션을 듬직하게 소화해낸 14살 소녀는 <옥자>에서 함께 연기한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홀, 폴 다노와 나란히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도 걸었다. 7년 전 장래희망이 “전도연 언니처럼 연기 잘하고 예쁜 사람”이 되는 거라 했던 소녀가 어느덧 칸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에서 여유롭게 손을 흔들만큼 멋지게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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