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안서현을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7살 유치원생이자 어엿한 아역배우였던 안서현은 의젓한 눈빛, 차분한 태도로 인터뷰에 임했다. 동행한 부모에게 의지하려 하거나 귀여운 미소를 무기 삼아 어른의 마음을 홀리려 하지도 않았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2010)에서 훈(이정재)과 해라(서우)의 6살 난 딸 나미를 연기했을 때도 안서현은 아이답지 않은 서늘한 눈빛과 분위기를 보여준 바 있다. 이후 <드림하이>(2011), <미안해, 고마워>(2011), <신의 한 수>(2014) 등 영화와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한 안서현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만나 연기 경험을 확장한다. 슈퍼돼지 옥자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는 굳센 태도로 옥자를 향한 사랑을 지켜낸다. 감정 연기와 액션을 듬직하게 소화해낸 14살 소녀는 <옥자>에서 함께 연기한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홀, 폴 다노와 나란히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도 걸었다. 7년 전 장래희망이 “전도연 언니처럼 연기 잘하고 예쁜 사람”이 되는 거라 했던 소녀가 어느덧 칸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에서 여유롭게 손을 흔들만큼 멋지게 자랐다.
씨네21
검색관련 영화
관련 인물
최신기사
-
[CULTURE BOOK] 먼 산의 기억
-
[CULTURE STAGE] 2024 SMG SHOW 우주최강쇼-ACTORCON: Beyond Stars
-
[OTT 리뷰] <프라블러미스타> <스타워즈: 스켈레톤 크루> <지하창고 사일로의 비밀 시즌2>
-
독립영화의 새로운 얼굴을 찾아서, ‘배우프로젝트–60초 독백 페스티벌’ 현장을 가다
-
‘독립영화’가 뭔가요? - 김진유 감독, 장우진 감독,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정지혜 평론가 4인 대담 ❷
-
오늘의 ‘독립영화’를 고민하다 - 김진유 감독, 장우진 감독,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정지혜 평론가 4인 대담 ❶
-
[인터뷰] 러브 레터 같은 굿바이 레터, <메릴 스트립 프로젝트> 박효선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