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人]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신임 회장, 김광현 영화사 하늘 대표 - 마케터 노동 환경 개선이 우선
2017-07-13
글 : 정지혜 (객원기자)
사진 : 오계옥

김광현 대표는 영화사 하늘이 홍보 마케팅을 하고 있는 <박열>의 흥행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 마침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제3기 신임 회장직까지 맡게 돼 열의까지 더했다. 2년 임기 동안 마케터들의 노동 환경 개선에 일조하고 싶다. “마케터의 노동 시간과 양이 엄청나다. 많으면 한달에 거의 매일을 새벽까지 야근하고 주말도 휴가도 없이 산다.” 협회 차원에서 실태조사를 해 제작사, 투자·배급사와 얘기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해볼 생각이다. “하루 전에 연락해 당장 내일까지 뭔가를 만들어내라고 하는 식이 아닌 ‘문화’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협회가 생긴 뒤 마케팅 대행료가 상승했고 개별 마케터들의 임금이 조금이나마 오른 게 긍정적이다. 이젠 야근 수당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문제를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여성 마케터들의 노동 여건에 대한 고민도 있다. “9:1 이상으로 여성 마케터 비율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영화사 하늘만 해도 11년간 운영해왔지만 최근 처음으로 결혼한 직원이 생겼다. 특히 팀장급이 출산 휴가라도 가면 팀 운영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업무 의존도가 크다. 정부의 지원이나 협회 차원의 논의가 꼭 필요하다.”

김광현 대표는 야무진 계획도 세웠다. “협회에 100여명의 마케터가 있는데 임기 내 모든 마케팅사를, 적어도 대표님이라도 한번씩 만나보려 한다. 어떻게 업무를 하고 있는지 직접 보고 얘기를 나눠봐야 알지 않겠나.” 협회 제1기 대표였던 신유경 영화인 대표는 영화인에서 7년여간 일한 김광현 대표를 두고 “그때도 재밌게 일하는 걸 중요시해 친목 도모를 잘했다. 영화사 하늘이 탄탄한 팀워크를 보이듯 협회도 그렇게 운영해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올댓시네마의 채윤희 대표님이나 영화인의 신유경 대표님처럼 상당한 활동을 해온 분들부터 젊은 마케터들까지 협회 마케터들의 경험과 경력 스펙트럼이 넓다. 내가 딱 중간이니 연결 통로 역할을 잘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3학년 시절인 2000년, 영화가 좋아서 아르바이트로 영화인에 들어간 게 시작이었다. “그때 신 대표님이 ‘이 일에 딱 맞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영화 일이 재밌었다. 내가 쓴 짧은 문구, 보도자료가 바탕이 돼 기사가 나오는 것도 신기했다.” 이준익 감독, 고 정승혜 대표와의 인연도 그때 만들어졌다. “영화인에서의 마지막 작품이 <왕의 남자>(2005)였다. 이준익 감독님이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셨고 고 정승혜 대표님도 ‘회사 차려도 되겠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힘으로 영화사 하늘을 차리고 지금까지 왔다.” 신뢰하는 지인들의 응원에 좋은 기세까지 더해졌으니, 김광현 대표는 또 한번 달려볼 생각이다.

생맥주 한잔

김광현 대표가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낸 건 다름 아닌 캔맥주. “원래는 500cc 생맥주를 가져와야 하는데! (웃음) 홍보 컨셉을 잡거나 카피를 쓸 때 맥주를 한잔하면 일이 더 잘 풀린다. 기분도 나고, 일의 속도도 나고. 딱딱한 회의 자리 대신 ‘맥주 한잔하시죠!’로 시작해 밤을 새워도 모자랄 정도로 영화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 많다. 기회 되면 한잔, 꼭!” 사진은 시원한 생맥주로 넣어뒀다.

홍보 마케팅 2017 <박열> 2016 <프리즌> 2016 <히든 피겨스> 2015 <연평해전> 2014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2014 <이미테이션 게임> 2013 <어바웃 타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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