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작아졌어도 두뇌는 그대로. 진실은 언제나 하나!”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이 문구를 다시 한번 외칠 기회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이 21번째 작품으로 돌아왔다. 오사카와 교토를 배경으로 일본의 전통 놀이 ‘가루타’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가루타 경기를 앞두고 특집 방송을 녹화 중인 니치우리 TV에 테러가 발생한다. 방송국에는 가루타를 이끄는 ‘사쓰키회’ 소속 선수인 모미지와 아치와 회장이 있다. 테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두 사람을 포함한 사쓰키회의 주요 인물들을 향한다. 한편 교토에서는 사쓰키배 대회 우승자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오사카와 교토에서 벌어진 사건들의 공통점은, 범인이 단풍이 그려진 의문의 카드를 보냈다는 사실. 코난은 사쓰키회에 앙심을 품고 사라진 나고로회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들이 사건을 저질렀다는 데 무게를 두고 추리를 시작한다.
일본의 대표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한국인에게는 낯선 일본의 문화가 많이 가미됐다. 주요 소재인 가루타 경기가 대표적이다. 이해를 위해 간단한 안내를 더하자면, 가루타는 일본의 전통 시조가 적힌 100장의 카드를 놓고 두 선수가 겨루는 게임이다. 시조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는데, 낭독자가 전반부를 읊으면 선수는 후반부가 적힌 카드를 빠르게 쳐내야 한다. 관객이 생경함을 극복하고 스토리를 좇게 만드는 요소는 오사카의 소꿉친구 헤이지와 카즈하의 러브라인. 두 사람의 짝사랑은 오랜 시간 팬들의 애간장을 태운 바 있다. 코난의 추리는 중심에서 다소 밀려난 편이지만, 빠르게 갈피를 잡는 듯하다가 반전을 거듭하는 모습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