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빅풋 주니어> 주인공 아담은 특이한 능력을 가진 소년이다
2017-08-09
글 : 곽민해 (객원기자)

짧은 머리도 하루 만에 수북이 자라고, 흥분하면 거대한 발이 신발을 뚫고 나온다. <빅풋 주니어>의 주인공 아담은 특이한 능력을 가진 소년이다. 하지만 평소 친구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는 아담에겐 이런 능력은 성가실 뿐이다. 아담이 유일하게 의지하는 사람은 홀로 아들을 키우는 아담의 엄마다. 혼자 집에 있던 날, 아담은 엄마의 편지함을 보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빠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는 아담에게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고 호소하지만 배신감을 느낀 아담은 편지지에 적힌 주소를 따라 아빠를 찾아간다. 아담의 눈앞에 나타난 이는 사람의 얼굴을 했지만 온몸에 털이 수북한 ‘빅풋’이다. 아담은 자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이 아빠 빅풋의 유전자에서 나온 것임을 깨닫고, 그를 실험 대상으로 삼으려는 제약 회사를 피해 집으로 가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영화는 상상 속 동물 빅풋을 친근한 이미지로 탈바꿈시켰다. 아담의 아빠인 빅풋은 거구의 몸집과 달리 채식을 즐기며, 아내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반전 매력의 소유자. 이들 가족을 위협하는 악당은 빅풋의 유전자를 이용해 발모제를 개발하려는 제약 회사다. 아담의 능력은 이들이 만든 함정을 지날 때마다 적절하게 활용되고, 아담 부자를 돕기 위해 여정에 참여한 숲속 동물들의 재기가 각축전 사이에 더해져 유머를 만든다. 남들과 다른 자신을 견디지 못했던 아담과 세상을 등지고 홀로 되길 택했던 아빠.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들 부자는 타고난 모습 그대로 세상과 만나는 용기를 얻는다. 화목한 가족애를 그리는 동시에, 차이에 대한 관용을 말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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