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년간 뉴욕영화제는 할리우드 신작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공개하는 등 예술영화가 아닌 상업영화에도 친화적인 성향으로 주목받았다. 공개된 제55회 뉴욕영화제 메인 슬레이트 섹션 상영 라인업은 최근의 경향을 이으면서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가 영화계에 미친 영향을 보여줬다. 개막작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라스트 플래그 플라잉>, 센터피스 상영작은 토드 헤인즈 감독의 <원더스트럭>이며 우디 앨런 감독의 <원더 휠>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노아 바움백 감독의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 디 리스 감독의 <머드바운드>는 넷플릭스 작품이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더 스퀘어>,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로뱅 캉피요 감독의 <120 비츠 퍼 미니트>가 뉴욕을 찾는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디 아더 사이드 오브 호프>, 은곰상인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한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의 <스푸어>도 상영 리스트에 올랐다. 그외에도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산책하는 침략자>, 클레어 드니 감독의 <브라이트 선샤인 인>,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홍상수 감독의 <그 후> <밤의 해변에서 혼자> 등 비할리우드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들의 신작이 상영된다. 뉴욕영화제 디렉터이자 선정위원장인 켄트 존스는 상영작 선정 기준에 대해 “매년 같은 질문을 받는데, 항상 같은 답을 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본 최고의 영화를 선정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알려진 감독과 잘 알려지지 않은 감독, 솔직함과 예술적 기교 사이의 균형이 잘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에 공개 된 25편의 상영작 중 8편이 여성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을 특별히 언급했다. 메인 슬레이트 섹션 외에 특별 상영, 다큐멘터리 부문 등 상영작은 추후 공개된다. 제55회 뉴욕영화제는 9월 28일부터 10월 15일까지 링컨센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