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를 관통하는 가장 강력한 주제어는 ‘여성’이다. 억압받던 여성의 목소리는 불평등에 대한 본질적인 성찰로부터 시작되어 일상생활 속 구체적인 부분에 관한 문제제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점에서 쏟아지는 중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박혀 있던 여성에 대한 혐오와 폭력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었는지 다 함께 놀라고 있다. 방송도 이 트렌드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온스타일의 <뜨거운 사이다>와 <바디 액츄얼리> 등이 그 범주에 속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슈가 목마를 때’라는 부제를 단 온스타일의 <뜨거운 사이다>에는 방송인 김숙과 박혜진을 필두로 영화 저널리스트 이지혜, CEO 이여영과 변호사 김지혜, 배우 이영진까지 여섯명의 여성이 출연한다. ‘이번주 뜨거운 이슈’에서는 ‘여성 중심의 예능이 부재한 시대’라는 주제 아래 채널 결정권자가 주로 남성인 상황과 더불어 예능에 등장하는 온갖 맨스플레인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을 짚어본다. ‘오늘의 문제적 인물’에서는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바라본 핫이슈를 다루고 그 중심에 선 인물을 초대해 인터뷰를 가진다. 첫회에 등장한 인물은 ‘미소녀 전문 사진작가’로 알려진 로타다.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닌 데다 그간 SNS에서 많은 비판을 받은 인물이다. 주목도에서는 뜻하는 바를 이루었다. 하지만 문제적 인물로서 로타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사이다라고 하기에는 아쉽다. 그러나 이 토크쇼의 주제와 공격적인 인터뷰 인물 선정은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어디로 갈 것인지 지켜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사이다처럼 속시원한 출구를 보여줄 것을 기대하며 여섯명의 여성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