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혹성탈출: 종의 전쟁> 퇴화하는 인간 VS 진화하는 유인원
2017-08-16
글 : 장영엽 (편집장)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숲속에서 벌어지는 유인원과 인간의 격렬한 전투로 영화의 포문을 연다.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멸종 위기에 처한 인간들은 유인원의 리더 시저를 찾아 없애려 하지만, 숲에 머물고 있다는 시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인간 군대의 리더 ‘대령’ (우디 해럴슨)이 시저의 거처를 급습해 그의 가족을 죽이는 사건이 일어난다. 분노한 시저는 동료 모리스(카린 코노발), 로켓(테리 노터리) 등과 함께 복수의 여정을 떠난다.

이십세기폭스사가 43년 만에 리부트한 <혹성탈출> 시리즈는 유인원의 리더, 시저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를 주인공으로 한 3부작 영화의 마지막장답게,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시저의 내적 갈등과 사적인 여정에 보다 초점을 맞춘다. 처음으로 집단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에 의해 움직이게 된 시저는 지난 2편에서 인간의 멸종을 주장하며 자신과 갈등을 겪었던 유인원 코바의 마음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세월의 흔적을 이식한 시저의 얼굴은 이번 영화에서 그 어느 때보다 자주, 또 깊이 포착되는데 디지털 캐릭터를 보고 있다는 의식을 전혀 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시저가 여정 가운데 만나게 되는 새로운 등장인물, 미스터리한 소녀 노바(아미아 밀러)와 배드 에이프(스티브 잔)는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위한 포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복잡한 서사 구조나 자잘한 기교 없이, 위대했던 ‘유인원’ 영웅의 여정을 비장하고 웅장한 필치로 펼쳐 보이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3부작의 성공적인 마지막장으로, 혹은 2017년의 가장 인상적인 블록버스터 중 한편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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