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은 동네에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일곱명의 젊은이들이 살고 있다. 수제 구둣가게에서 일하는 레온(렌)은 자신의 부주의 때문에 다른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한편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코카제(아오야기 후미코)는 자신에게 한눈에 반했다는 상수(민현)의 러브레터를 받는다. 또한 상수의 친구인 지우(JR)는 소나(간 하나에)와 연애하고 있지만 다른 여성을 동시에 좋아하고 있다. 그리고 이 인물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이 가진 고민의 숨은 원인이라는 걸 모른 채 서로 우연히 만나 위로를 주고 받는다.
아이돌그룹 뉴이스트의 멤버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좋아해, 너를>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지닌 다양한 색깔을 담담한 시선으로 그린 영화다. 7명의 남녀가 등장하는 이 영화에서 어떤 이는 첫눈에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어떤 이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자신의 감정을 의심하기도 하며, 또 어떤 이는 두 사람을 동시에 좋아하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는 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타인의 이야기를 편견 없이 듣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차분하게 조언을 건넨다. 이는 충분히 납득 가능한 주제지만, 이 영화의 감상을 방해하는 건 안타깝게도 배우들의 연기다. 마음의 떨림을 세심하게 다루려는 영화인 만큼 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침되어야 했을 텐데 배우들의 서툰 대사와 어색한 표정이 중요한 장면마다 몰입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좋은 주제를 가진 이야기였기에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