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극장판 에그엔젤 코코밍: 푸르밍과 두근두근 코코밍 세계> 코코밍은 인간이 소중히 다루는 물건에서 태어나는 정령
2017-09-20
글 : 곽민해 (객원기자)

<코코밍> 시리즈는 2015년부터 일본 <TV도쿄>에서 <비밀의 고고타마>란 제목으로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을 보지 못한 관객이라면 극장판을 보기 전에 원작의 설정을 숙지하는 것이 좋겠다. 코코밍은 인간이 소중히 다루는 물건에서 태어나는 정령으로, 햄스터처럼 작고 둥근 몸집의 소유자다. 세상에 태어난 코코밍은 물건의 주인인 인간을 도우며, 인간이 기뻐할 때마다 쌓이는 해피스타가 코코밍 세계의 에너지원이 된다. 주인공 미소는 색연필에서 태어난 럭키밍을 시작으로 아홉 마리의 코코밍과 함께 살게 된 계약자다. 계약자는 코코밍의 정체를 숨겨주는 인간. 코코밍이 계약자가 아닌 인간의 눈에 띌 경우 물건 속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미소는 늘 코코밍을 숨기는 데 신경을 쓴다.

원작이 주인공 미소가 겪는 일상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극장판은 현실 너머에 있는 코코밍의 세계를 그리는 데 방점을 찍는다. 미소는 바자회 준비를 하면서 이웃 학교 리아와 친구가 되는 한편, 코코밍 세계로 초청을 받는다. 문제는 리아의 코코밍인 푸르밍이 이들을 따라 코코밍 세계에 몰래 들어가며 시작된다. 푸르밍은 리아의 운동화에서 태어난 코코밍으로, 리아가 춤 연습을 관두고 운동화를 버리자 큰 충격을 받는다. 이로 인해 푸르밍의 몸에는 슬픔 바이러스가 퍼지고, 이것이 코코밍 세계로 옮아 해피스타가 유실될 위기에 처한다. 리아를 설득해 코코밍 세계를 구하는 과정을 통해 영화는 꿈에 대한 열정과 우정의 힘을 상기시킨다. 줄거리는 단순한 편이지만, 코코밍의 귀여운 외양만은 많은 이들의 ‘덕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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