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실존했던 영국의 천재 탐험가 퍼시 포셋의 실화를 바탕으로 미국 작가 데이비드 그랜이 쓴 동명의 논픽션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아마존의 알려지지 않은 문명 도시 Z를 찾기 위해 영국 포병대 출신 탐험가 포셋 대령이 평생 다섯 차례나 탐험을 강행했던 일화를 영화화했다. 군생활 당시, 출신 환경 때문에 진급에 문제가 있었던 포셋 대령은 왕립 지리학회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아마존 밀림을 측량해 지도를 만들어오면 승진을 시켜주겠다는 것. 성공 확률이 희박한 탐험이었지만 포셋 대령은 멋지게 성공해서 무사 귀환하고 덤으로 미지의 도시 흔적을 발견한다. 학회를 비롯한 유럽 전역은 고무와 천연자원으로 가득한 아마존의 엘도라도의 존재 여부를 두고 논쟁을 벌인다. 그사이 미국 등 경쟁 국가들이 먼저 탐험가를 파견해 페루의 마추픽추 등 새로운 문명의 흔적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포셋 대령은 경험 많은 동료들과 다시 한번 탐험대를 꾸려 아마존으로 향한다.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도 포셋 대령은 미지의 도시 Z의 존재 여부를 의심하지 않고 그를 시기하는 학회 연구진을 비롯해 가족의 신뢰도 점점 잃게 된다. 영화는 서구 열강이 천연자원의 보고로 알려진 남아메리카 등 미지의 땅을 개척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던 시기를 산 포셋 대령을 통해 위대하면서도 때론 치명적으로 위험한 자연의 본질 앞에 무력해지는 한 인간의 일대기를 그려낸다. 사사로운 믿음에 흔들리면서도 결코 신념을 굽히지 않는 위대한 도전정신이 뒤섞인 퍼시 포셋의 내면이야말로 감독이 탐구하고 싶었던 미지의 세계임을 드러내는 결말이 인상적이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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