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트로스는 동양에서는 그 날갯짓이 신선을 닮았다 하여 하늘을 믿는 새, 신천옹(信天翁)이라고도 하는 바닷새이다. 2m에서 3m에 이르는 긴 날개를 가지고 한번 날아오르면 바람과 조화를 이뤄 가장 높이, 그리고 오랜 시간을 비행할 수 있다고 한다. 눈앞의 비루한 현실과 대비되는 강인한 미래를 가진 존재인 셈이다.
참 이름 잘 짓는다. tvN의 ‘알바청춘 응원기’ <알바트로스>는 아르바이트로 지친 우리 청춘들의 상황을 살피고, 보듬고, 위로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알바트로스가 될 알바들을 위한. 추성훈과 안정환이 한조가 되고, 청춘들의 멘토로 아주 적절한 방송인이자 작가 유병재가 게스트와 함께 아르바이트 현장으로 투입된다. 그날의 아르바이트생 대신 이들이 하루의 일을 책임진다. 일을 마치고 청춘과 만난 이들은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에 직면하고, 잠시나마 그들의 꿈을 함께 꾼다.
우리네 20대들의 삶은 매일매일이 척박하다. 날로 올라가는 자취 비용과 등록금을 마련하고, 동시에 공부도 해야 하고, 취업을 위한 스펙도 쌓아야 한다. 그리고 임시 고용직을 하대하는 잘못된 사회와도 싸워야 한다. 어른들은 아직도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낡은 금언을 격려라는 단어로 포장해서 눈앞에 내밀기 일쑤다. 하지만 청춘은 그 이름만으로 여전히 아름답다. 두 번째 게스트로 나선 가수 이승환의 격려로 무대에 오른 가수 지망생 백두산씨. “사랑했지만~ 그대를 사랑했지만….” 이 노래가 유달리 마음을 적시는 것은, 우리가 화면을 통해서도 청춘의 순수함을, 그리고 우리의 어제를 고스란히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