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 전성기였던 쿠바 음악은 혁명 이후 침체기를 맞았다. 쿠바의 전통음악을 되살리기 위해 미국의 프로듀서 라이 쿠더는 잊혀진 쿠바의 실력파 뮤지션들을 찾아나섰다. 이들과 6일 동안 녹음한 앨범 《Buena Vista Social Club》은 1997년에 발표되었다. 이 앨범을 녹음하는 과정과 뮤지션들 소개, 공연 장면을 담은 영화가 빔 벤더스가 연출한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1999)이다. 이 앨범은 800만장의 판매를 기록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쿠바 음악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같은 제목에 ‘아디오스’라는 부제가 붙은 이 영화는 영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루시 워커가 연출을 맡았다. 이 영화는 벤더스가 연출한 영화의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워커 감독은 벤더스의 영화가 끝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지는 않는다. 반면 벤더스 영화에서 짧은 소개로 끝난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더 풍부하고 깊이 있게 보여주고, 도입부에서는 전반적인 쿠바의 역사를 기록 영상으로 소개한다. 특히 감독은 영화에서 보컬로 활약한 이브라임 페레르와 뮤지션 중 유일하게 여성이었던 오마라 포르투온도에 초점을 맞췄다. 두 보컬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종차별 문제도 다룬다. 포르투온도는 원년 멤버 일부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아디오스’라는 이름으로 고별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한명씩 세상을 떠나는 뮤지션을 바라보는 것이 안타깝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감독이 뮤지션들의 소개, 앨범 녹음 과정, 공연 장면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면서 벤더스 감독의 영화 구성을 그대로 따라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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