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가 그리는 미래 사회의 풍경은 예술가의 세계관이 담긴 상상력의 산물이자 지금의 현실을 들여다보는 거울이다. 1982년에 만들어진 영화 <블레이드 러너>가 35년 전에 상상했던 2019년 LA 풍경 속에서 당시 세계 정세와 미국인들의 근심을 읽어낼 수 있듯이 말이다. 2017년 현재, 영화에 담길 미래 사회의 풍경에 대해 고민하는 수많은 창작자들에게 가장 뜨거운 화두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일 것이다. 사람이 인공지능과 바둑을 두고 또 그 인공지능의 바둑 실력이 신의 영역을 들먹일 정도로 눈부시게 발전하고, 심지어 인공지능 로봇이 시민권까지 얻게 된 분위기에서 창작자들은 인공지능의 어떤 점에 주목하고 그것을 영화에 담아내려 할까. 그렇게 만들어진 지금의 SF영화는 우리의 어떤 모습을 거울처럼 비추게 될까. 이번호에서는 최근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뜨겁게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기존의 묘사방식과 다르게 접근해야 할 개념과 현상, 그리고 과거 영화들을 통해 되짚어봐야 할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다뤄봤다. CJ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신진 작가 기획개발 프로그램 스토리업(STOTY UP) 특강의 첫 번째 시간, 정재승 교수의 ‘영화로 보는 인공지능’ 특강 내용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드는 작가, 감독은 인공지능의 어떤 면을 주목해야 할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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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만들어갈 인간 존재에 대해 묻게 하는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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