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바다로 뛰어들고 싶게 만드는(그러기엔 요즘 날씨가 너무 춥나?) 베스트 스쿠버다이빙 영화들을 소개한다. 수중 액션, 수중 탐험, 수중 훈련, 수중 로맨스 등 온갖 해저 모험을 시현한 작품들이다.
1. <해저 2만리> 20,000 Leagues Under the Sea, 1954
쥘 베른이 1869년에 쓴 소설 <해저 2만리>는 꾸준히 리메이크됐다. 그중 디즈니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리처드 플라이셔가 연출한 <해저 2만리>는 오랫동안 영화화된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대왕오징어의 습격 장면 등 1954년에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상력의 구현 또한 훌륭하다.
2. <007 썬더볼> Thunderball, 1965
핵폭탄을 탈취한 스펙터 일당을 쫓는 제임스 본드의 이야기. 수십명의 스턴트 다이버들이 동원된 수중 액션 시퀀스로 유명하다. 식인 상어떼의 등장 장면도 기억이 날텐데, 실제로 숀 코너리는 풀장에서 안전 유리판을 사이에 두고 상어와 함께 수중촬영을 진행했다. 수중촬영 전문가 리코 브라우닝이 수중 시퀀스를 연출했다.
3. <디프> The Deep, 1977
버뮤다로 신혼여행을 간 커플이 심해에 입수했다가 난파선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블리트>(1968), <브레이킹 어웨이>(1979)의 피터 예이츠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죠스>의 원작자이자 각본가인 피터 벤츨리가 <디프>의 원작 소설과 시나리오를 썼다. 해저 보물 탐험이라는 소재를 클래식하게 다룬 작품이다.
4. <그랑블루> Le Grand Bleu, 1988
뤽 베송 감독은 바다와 친숙한 환경에서 자랐다. 부모가 스쿠버다이빙 강사였고 그 역시 다이버 자격증이 있다. 프리 다이버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그랑블루>는 바다를 낭만적 공간으로 묘사한다. 그리스 아모르고스섬 일대와 버진 아일랜드 등 실제 바다에서 수중촬영을 진행했는데, 뤽 베송 감독이 직접 수중에서 카메라를 다뤘다.
5. <어비스> The Abyss, 1989
<에이리언2>(1986)의 성공 이후 제임스 카메론은 자신의 바다 사랑을 공표한다. 전에 없던 해양 SF 블록버스터 <어비스>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카메론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개프니에 사상 최대 규모의 수중 전용 세트장을 지었다. 최고의 수중 신을 만들어내기 위해 스탭들은 스쿠버다이빙 전문가들로 꾸렸고 배우들에게도 강도 높은 훈련을 시켰다. 수중촬영은 할리우드 최고의 실력자로 손꼽히는 알 기딩스가 맡았는데, 그는 <타이타닉>의 수중촬영에도 참여했다. 제작기 그 자체가 수중촬영의 신세계를 보여주는 작품.
6. <맨 오브 오너> Men of Honor, 2000
미 해군 역사상 최초의 흑인 다이버인 칼 브레이셔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 로버트 드니로가 칼을 가르치는 교관으로, 쿠바 구딩 주니어가 칼 브레이셔로 출연한다. 실화 자체가 워낙 감동적 드라마라 영화는 실화에 크게 빚지고 있다. 미 해군 다이빙 스쿨의 모습도 생생하게 그려졌다.
7.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생활> The Life Aquatic with Steve Zissou, 2004
스티브 지소라는 해양 다큐멘터리 감독이 괴물 상어를 찾아나서는 이야기. 웨스 앤더슨 감독의 엉뚱하고 사랑스런 상상력이 발휘된 해저 모험담이며, 프랑스의 해양탐험가 자크 이브 쿠스토에게 바치는 영화다. 스티브 지소 역을 맡은 빌 머레이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영화를 위해 다이버 자격증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