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래빗 스쿨> 유럽의 부활절 토끼 설화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2017-11-22
글 : 곽민해 (객원기자)

부활절이 되면 예쁘게 꾸민 계란을 가져다준다는 유럽의 부활절 토끼 설화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도심에 사는 토끼 막스(황창영)는 멋진 옷과 신발, 힙합 음악을 즐기는 소위 ‘힙스터’다. 친구들과 놀던 막스는 우연한 사고로 도심 너머 숲에 떨어지고, 숲에서 동화에서나 봤던 래빗 스쿨을 발견한다. 래빗 스쿨은 특별한 능력을 지닌 황금알을 지키며 사는 토끼들의 학교다. 부활절은 래빗 스쿨의 중요한 연례 행사로, 토끼들은 해마다 아이들에게 줄 계란을 꾸미고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황금알을 지키는 가디언즈로 임명한다. 래빗 스쿨이 어린아이들이나 믿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막스는 동화 속 규칙을 실제로 지키며 사는 이들의 존재에 놀란다. 그리고 래빗 스쿨의 모범생 에미(민아), 선생님과 친구들의 환대에도 불구하고 도시로의 탈출을 꿈꾼다.

독일에서 제작된 영화 <래빗 스쿨>은 유럽인에게 익숙한 부활절 토끼라는 소재를 재해석했다. 전반적으로는 따스하고 서정적인 동화의 톤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코드의 유머를 가미했다. 삭막한 도시 풍경과 야박한 인심에 대비되는 래빗 스쿨의 목가적인 풍경은 전통적인 공동체의 가치를 역설하기 위한 것처럼 보인다. 영화는 착한 토끼와 여우의 대립이라는 동화의 구도도 차용한다. 여우들은 호시탐탐 황금알을 노리는 악당으로 묘사되고, 도시로 떠났던 막스는 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래빗 스쿨로 돌아간다. 말썽꾸러기 소년이 래빗 스쿨에서 진정한 우정과 성장의 의미를 알게 되는 스토리는 평이한 편이다. 동명의 독일 명작 동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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