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역모: 반란의 시대> 역모는 실패했고 주도자는 능지처참되었다
2017-11-22
글 : 김소미

역모는 실패했고 주도자는 능지처참되었다. 이것이 1728년 영조 4년에 일어난 ‘이인좌의 난’의 결말이다. 이인좌의 난은 영조의 집권 이후 수세에 몰린 소론 일부가 이인좌의 주도로 경종의 독살설을 내세우며 반역을 일으킨 사건. 영화는 이인좌(김지훈)의 처형을 앞둔 하룻밤에 주목하면서 그가 탈옥해 다시 반란을 꾀한다는 가상의 서사를 덧붙인다. 신예 정해인이 연기한 김호는 임금을 지키는 내금위 무사에서 졸지에 죄수를 지키는 의금부 포졸로 좌천당한 인물이다. 조선 최고의 무사인 그가 검이 아닌 포졸의 몽둥이를 들고 궁궐에 들이닥친 이인좌의 반군과 싸우는 것이 이후의 전개를 이룬다. 역사적 순간의 한가운데가 아닌 마침표 즈음에 뛰어들어 상상력의 돋보기를 들이대는 시도는 <역모: 반란의 시대>의 뚜렷한 장점이다. 제한된 시간 역시 서사보다는 무협 액션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내 보인다. 문제는 러닝타임을 가득 메운 액션 시퀀스가 화면 너머로 그 활력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는 데 있다. 불사조 주인공이 펼치는 일대다 대결과 번번이 카메라에 피를 뿌리는 유혈극이 주는 만화적 쾌감은 반복 속에서 금세 힘을 잃는다. 대신 제작여건을 가늠케 하는 아쉬운 만듦새가 눈에 띈다. 결과적으로 액션을 위해 양보했던 서사와 캐릭터의 빈약함마저 도드라지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김호를 처절하게 움직이는 동력이 끝내 부재한 점은 액션에 피로해진 관객의 마음을 더욱 공허하게 만든다. <무사 백동수>(2011), <보이스>(2016) 등 TV에서 장르 드라마를 만들어온 김홍선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

최신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