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딥씨 챌린지> 카메론의 심해 탐험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2017-11-29
글 : 김보연 (객원기자)

소년 제임스 카메론은 바다, 특히 해저 세계에 매혹을 느꼈다. 그는 나이가 든 후로도 해저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나갔고 결국 자신의 오랜 꿈을 하나씩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해저를 무대로 한 <어비스>(1989)나 <타이타닉>(1997) 같은 영화는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빛나는 결과물의 일부분이다. 나아가 카메론은 본격적인 해저 탐사를 기획하기에 이른다. 현재 지구에서 가장 깊은 곳으로 알려진 ‘챌린저 딥’ 해구를 직접 탐험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이를 위해 카메론은 2012년 3월 26일, 잠수정 “딥시 챌린저”에 홀로 몸을 싣고 심해 11km의 바닷속으로 모험을 떠난다.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하고 직접 출연한 <딥씨 챌린지>(2014)는 카메론의 심해 탐험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이 영화의 매력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하나는 그 자체로 눈을 즐겁게 하는 바닷속 세계다. 제임스 카메론은 안전한 잠수뿐 아니라 해저 세계를 생생하게 촬영하는 걸 목표로 잡았고 그 노력의 결과물을 이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최고의 촬영 기술에 담긴 심해의 풍경은 설명이 필요 없는 매혹을 선사한다. 두 번째 매력은 감독이 아닌 ‘탐험가’ 제임스 카메론의 모습이다. 특히 모든 탐험 과정을 꼼꼼하게 통제하는 완벽주의적인 모습이나 오랫동안 꿈꿔온 세계가 드디어 눈앞에 펼쳐졌을 때 보여주는 솔직한 반응들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바닷속 세계에 관심이 많은 관객은 물론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세계를 다양한 맥락에서 생각해보고 싶은 관객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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