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스페이스 워커> 인류 최초 2인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두 남자!
2017-11-29
글 : 임수연

역사상 처음으로 달에 발자국을 찍은 사람은 미국인이지만 최초의 우주 유영에 성공한 나라는 소련이다. <스페이스 워커>는 최초의 우주 유영을 소재로, 그간 미국 중심으로 재현됐던 우주 배경 영화를 익숙하면서 다르게 만들었다. 1960년대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 중 어느 쪽이 우주산업을 선도하게 될지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진다. 미국이 우주선 발사 일정을 앞당기자 그들이 우주산업을 선도하게 놔둘 수 없다고 판단한 소련은 덩달아 계획을 변경하게 된다. 시험 발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보스호트 2호를 우주에 내보내기로 하고, 유능한 우주 비행사 알렉세이 레오노프 중위(예브게니 미로노프) 그리고 파벨 벨랴에프 중령(콘스탄틴 카벤스키)이 선발된다. 1965년 3월 18일 11시30분(모스크바 시각 기준) 알렉세이 레오노프가 인류 첫 우주 유영의 주인공이 된다. 하지만 그의 우주복 안의 압력이 갑자기 올라가면서 에어록에 진입하지 못하는 사고가 난다.

실화 자체가 극적이다. 드디어 위기를 넘겼다 싶은 순간 또다시 절체절명의 상황이 펼쳐지는 사건의 흐름이 적당한 긴장감을 불어넣어야 하는 영화의 호흡과 꽤 어울린다. 우주에서 위기를 모면했지만 통신이 닿지 않아 하마터면 눈 덮인 산에서 얼어죽을 뻔했던 비행사들의 실제 이야기가 주는 기본적인 긴장감이 있다. 여기에 장르 연출 문법을 자연스럽게 더해 결말을 알고 있는 사람도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하지만 알렉세이 레오노프의 개인사를 통해 인간의 용기를 감상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은 기대만큼 효과적이지는 않다. 생존한 알렉세이 레오노프에게 자문을 구해 영화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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