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토마스와 친구들: 그레이트 레이스> “남들처럼 치장하지 않아도 충분히 멋져”
2017-12-06
글 : 김성훈

꼬마 기차 토마스(존 하슬러)와 친구들은 세계 각지의 기차들이 모이는 기차 전시회를 앞두고 들떠 있다. 토마스도 전시에 참석하고 싶지만 덩치 큰 기관차들이 빠르지도, 힘이 세지도 않다며 토마스를 무시한다. 사장님을 꾀어 자신을 개조하려는 계획도 바람처럼 빠른 고든 때문에 무산된다. 상심에 빠진 토마스는 인도에서 온 기차 아쉬마(티나 데사이)의 멋진 모습에 감명을 받고 자신의 외모를 화려하게 꾸미려고 애쓴다. 하지만 토마스가 사고를 치면서 전시회에 나가지 못하는 위기에 처한다.

기관차마다 역할과 용도가 제각각임에도 토마스는 남들처럼 힘이 세고, 빠른 기차가 되고 싶을 뿐이다. 자신에게 화물열차를 잘 옮길 수 있는 재주가 있다는 사실조차 아쉬마가 얘기해주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것이다. 아쉬마는 자신을 개조하고 싶어 하는 토마스에게 “남들처럼 치장하지 않아도 충분히 멋져”라고 칭찬하지만, 그 말은 토마스의 귀에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자신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뮤지컬 형식을 통해 어린이 관객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토마스와 친구들>의 오랜 팬이라면, 전시회에 등장하는 세계 각지의 기관차를 새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융바오, 브라질의 하울, 호주의 셰인, 벨기에의 악셀, 캐나다의 비니, 독일의 프리다, 러시아의 이반, 멕시코의 카를로스, 인도의 라지브, 아쉬마, 프랑스의 에티엔, 이탈리아의 지나, 영국의 플라잉 스코츠먼 등 13가지 기관차가 그것이다. 한국어 더빙 버전도 준비되어 있으니 어린이 관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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