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소련(현 러시아)의 우주 기술 경쟁이 치열하던 1985년, 소련의 우주 정거장 살류트 7호가 궤도를 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살류트 7호의 추락을 막기 위해 소련 정부는 유능한 우주비행사 블라디미르(블라디미르 브도비첸코프)와 엔지니어 빅토르(파벨 데레비앙코)를 우주로 보낸다. 이들은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었던 제어할 수 없는 우주정거장 도킹에 성공하지만, 고장난 살류트 7호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폭파 사고가 발생하는 등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다. 결국 두 사람 모두의 무사 귀환은 어려워지고,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스테이션 7>은 우주 개발의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구조 작업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살류트 7호 궤도 이탈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실화다. 다행히 해피엔딩의 실화다. 영화는 드라마틱한 실화에 힘을 싣기 위해 고증에 각별히 힘썼다. 러시아 우주 기관의 협력을 바탕으로, 당시의 우주장비들로 제작된 대형 세트가 만들어졌고 1980년대 우주 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 있는 살류트 7호와 소유즈 T-13 등을 생생히 구현해냈다. <그래비티>(2013)의 황홀한 우주 유영 장면과 <히든 피겨스>(2016)의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긴장감 넘치는 우주비행 작전 장면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작품으로, 러시아 블록버스터영화의 높은 수준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리바이어던>(2014)에 출연한 배우 블라디미르 브도비첸코프가 블라디미르 역을 맡아 매력 넘치는 러시아의 국민 영웅으로 활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