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몬스터 패밀리> 온 가족이 몬스터가 되어버렸다?!
2017-12-20
글 : 김보연 (객원기자)

가족의 집단적 불행을 황당한 유머로 치환해내는 <몬스터 패밀리>는 미국 드라마 <모던 패밀리>의 괴물판 애니메이션처럼 보인다. 매번 싸우기만 하는 사춘기의 두 남매와 약간 모자란 남편 사이에서 엠마(에밀리 왓슨)는 단단히 짜증에 휩싸인 상태다. 사건의 발단은 엠마가 분장용 이빨을 구한답시고 의도치 않게 진짜 드라큘라에게 전화를 걸면서 시작된다. 외로움에 지쳐 있던 드라큘라 백작은 마녀를 시켜 엠마를 뱀파이어로 바꾸겠다는 계략을 세운다. 문제는 마녀의 주술이 불행한 사람에게만 효험을 나타낸다는 것인데, 마침 코스튬 파티에 가기 위해 제각기 다른 괴물로 분장하고 있던 가족이 다함께 주문에 반응한다. 독일의 베스트셀러 <가족의 영광>(Happy Family)을 원작으로, 작가인 다비드 사피어가 직접 각본을 맡았다. 영화화 과정에서 어린이 관객까지 배려한 수정을 거쳤는데, 오히려 이 점이 <몬스터 패밀리>를 약간은 어정쩡한 위치에 세운다. <몬스터 패밀리>는 태생적으로 어른들의 유머 코드에 좀더 능한 작품이다. 겨울왕국에서 아이언맨 슈트를 차려입고 사는 드라큘라를 시작으로 프랑켄슈타인, 미라 등 각종 괴물들의 이야기가 패러디를 거듭한다. 이너피스를 외치는 보헤미안 조력자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을 쏙 빼닮은 캐릭터의 등장은 실소를 자아낸다. 여기에 인간과 박쥐를 넘나드는 슬랩스틱 코미디가 더해지는데 그다지 새로운 개성이 발견된다고 보긴 어렵다. 마녀를 찾아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겠다는 애초의 목표는 뉴욕과 런던, 이집트까지 이어지는 가히 총체적 난국의 연속에서 쉽게 갈피를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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