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highway]
[culture highway] 연말연시는 사사로운 영화와 함께 外
2017-12-21
글 : 씨네21 취재팀

몽마르트르의 뮤즈, 마리 로랑생

파블로 피카소, 코코 샤넬, 장 콕토, 알베르 카뮈, 기욤 아폴리네르 등 수많은 예술가와 교류하며 영향을 준 마리 로랑생의 작품이 한국을 찾는다. 프랑스 여성 화가 마리 로랑생의 특별전 <마리 로랑생展-색채의 황홀>이 12월 9일부터 2018년 3월 1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70여점의 유화와 석판화, 수채화, 사진과 일러스트 등 160여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연극배우 박정자가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했다. 예매는 티켓링크나 1588-7890, 문의는 02-396-3588, www.laurencin.co.kr로 하면 된다. 입장권 8천~1만3천원.

나만 없어 <유물즈>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기한 잡학사전>의 볼거리 중 하나는 잡학박사들이 박물관을 신나게 탐험하는 걸 볼 때다. 소풍 장소로 정해지면 탄식이 새어져나오던 그 지루한 공간이 저토록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다니. 일찍이 김서울은 박물관 애호가로서 유물 사진을 꾸준히 찍어 트위터에 올리기 시작했고, 이를 독립서적으로 출간했다. 김애란 작가마저 이 책의 매력에 빠져서 추천사를 썼을 정도. 박제된 유물로서가 아니라 그 사물 그대로의 가치와 매력을 탐구하는 <유물즈>는 독립출판물 중에서 입소문을 타고 금세 절판되었다. ‘없어서 못 팔던’ 독립출판물을 코난북스에서 다시 펴냈고, 이번에는 엽서와 포스터, 성냥 패키지 굿즈도 덤으로 준다. 알라딘에서 구매 가능.

연말연시는 사사로운 영화와 함께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운영하는 시네마테크 KOFA에서는 12월 14일부터 31일까지 국내 영화제 프로그래머 및 기자, 평론가들이 각각 동시대 영화 10편을 선정하는 ‘사사로운 영화 리스트’에 오른 영화들을 상영한다. 말 표현이 사사롭다고 하는 것일 뿐, 모두 올해가 가기 전에 놓치면 배가 아파 쓰러질 귀한 영화들이다. 총16편의 영화를 상영하며 해당 리스트의 선정위원들이 관객과의 대화(GV) 행사도 연다. 자세한 스케줄은 홈페이지를 참조할 것. 예매도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실뱅 쇼메의 걸작을 블루레이로

실뱅 쇼메 감독의 <벨빌의 세 쌍둥이>가 1500장 한정판 블루레이로 출시됐다. 감독의 코멘터리가 들어간 전세계 유일한 판본이다. 2013년 실뱅 쇼메 감독이 내한했을 때 코멘터리를 녹음했다고. 이번 블루레이는 기존 DVD와 달리 소책자와 3종 세트 엽서가 담긴 고급 풀슬립케이스로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예약 주문자에 한해 플립북도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 대상 수상 등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그의 초기 걸작을 소장할 단 한번의 기회인 셈이다.

국립국장과 함께하는 연말

국립극장이 송년을 장식할 세편의 공연을 연달아 선보인다. 이번 프로그램은 12월 31일 오후 3시 하늘극장에서 열리는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를 시작으로 <국립극장 제야 음악회> <제야판소리-안숙선의 만정제 흥보가>가 이어지며 새해맞이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까지 관객과 함께한다. 새해의 첫 순간을 풍성한 문화 공연과 함께하고 싶은 독자들에겐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특히 안숙선 명창이 스승이었던 만정 김소희의 <흥보가>를 후배들과 함께 부르는 순간은 국악 애호가들에게 꽤 뭉클한 기억으로 각인될 것이다.

들숨과 날숨의 개념미술

설치미술가 마이클 주가 10년 만에 개인전 <싱글 브레스 트랜스퍼>를 열었다. 재미 한국 작가인 마이클 주는 인간의 숨, 감정의 기운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작가 자신의 들숨과 날숨을 종이나 봉투에 가둔 뒤에 유리주물공법을 통해 만들어낸 작품의 이름이 이번 개인전의 제목이 됐다. 지면 위에 캔버스를 올려놓고 본을 떠 작업한 <리미너스> 시리즈에 독도가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서울 소격동에 위치한 국제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산울림 말고 구울림

9와 숫자들이 산울림을 트리뷰트한 ‘구울림’의 디지털 싱글이 발매됐다. 매년 연말콘서트 <몽땅쑈>를 여는 밴드 9와 숫자들은 자신들의 곡뿐 아니라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트리뷰트와 패러디로 무대를 채운다. 2017년 공연에서는 산울림을 트리뷰트한 오마주 곡들을 선보이고 이를 디지털 싱글로 발매한 것. 산울림의 곡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 재치 있는 가사가 귀에 들어오는 신곡 <오답노트>와 <내 마음에 융단폭격> 두곡이 싱글 앨범에 실려 있다.

인디 뮤지션과 소규모 공연장의 콜라보

공간공유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에서 ‘12월, 음악이 있는 하루’라는 컨셉으로 무료 공연을 연다. 이번엔 배드로맨스, 인상, 생각이나서, 김슬기&Ovit 등 인디 뮤지션 5팀이 나섰다. 무대가 필요한 신인 뮤지션과 관객을 잇는 창구 역할을 하겠다는 알찬 포부로 꾸며진 프로그램이다. 이번 공연은 스페이스클라우드와 공간 제휴를 맺은 서울 관악구의 ‘사운드마인드’ 공연장에서 진행된다. 12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지는 공연은 선착순 무료이며 스페이스클라우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티켓을 배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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