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人]
김종필 매크로그래프 슈퍼바이저 - 감독의 상상력을 시각화하는 아티스트
2017-12-21
글 : 김현수
사진 : 백종헌

국내 시각특수효과(VFX) 업체 매크로그래프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김종필 슈퍼바이저는 2000년대 초반, 매크로그래프의 전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디지털액터 연구개발팀에서부터 시작해 회사의 공식적인 창립작 <포비든 킹덤: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이후 지금껏 매크로그래프를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최근에 그는 샤오펑 감독의 <대폭격> VFX 작업을 총괄하면서 CG 컷수만 2천여컷, 수주 규모만 1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작업에 발을 들였다. 중국 블록버스터 <대폭격>의 CG 수주 규모는 “국내 최고를 넘어 아시아 최다 컷수”를 자랑한다. “<알투비: 리턴투베이스>의 항공 전투 신을 작업한 노하우 덕분에 <대폭격>의 대규모 공중전을 작업할 수 있었다”는 그는 덕분에 매크로그래프가 육해공 전투 장면 CG 모두를 섭렵하며 경험치를 쌓았다고 자평한다. “우연치 않게 중국 시장에 아시아 VFX 업체 최초로 할리우드영화 <포비든 킹덤…>을 작업한 것을 계기로” 당시 촬영감독이었던 피터 파우 감독과 주성치, 임초현 감독 등과 작업을 함께하면서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시작했다. “이제는 중국에서 우리보다 국내업체들의 동향, 실력, 회사 규모 등을 더 잘 안다”고 말할 정도로 시각특수효과에 대한 중국 영화인들의 관심은 달라졌다. 김종필 슈퍼바이저가 처음 작업한 중국영화는 주성치 감독의 <서유기: 모험의 시작>이었다. “주성치 감독 특유의 상상력을 옆에서 지켜보며 시각화하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는 그는 중국 영화인들이 매크로그래프의 “기간 안에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성실함과 책임 의식, 즉 기업의 가성비를 좋게 평가한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 덕분에 2018년 개봉예정이 잡힌 중국영화만 10여편에 이른다. <대폭격>도 아직은 개봉 미정이지만 2018년 중국에서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다가 게임 시네매틱 작업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당시 디지털 액터의 연구개발을 진행하던 도중 <호로비츠를 위하여>에 참여하면서 영화에 발을 들였다. “당시 배우 엄정화의 피아노 연주 장면 대역으로 디지털 액터를 활용했지만 영화의 홍보 방향 때문에 디지털 액터 사용 자체를 알릴 수가 없”어 아쉽기도 했다고. 한때는 회사가 어려워 사무실을 이전하는 등 어수선한 시기를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200여명의 듬직한 아티스트들과 함께하고 있어 매크로그래프의 미래는 밝다. 항상 마음 한쪽에는 한국영화를 향한 열망이 가득한 그는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중국 시장을 넘어 미국 시장으로까지 ‘가성비갑’ 효과를 널리 알릴 포부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모형 비행기

“<대폭격>에 등장하는 폭격기와 전투기 모델과 동일한 프라모델과 다이캐스트 모형들이다. 이들 장난감을 가지고 공중전을 어떻게 연출할지를 고민했다. 애니메이션 담당 실장과 매일 아침 머리를 맞대고 이들을 만지작거리다 보니 낡아서 고장이 나기도 했지만 동선 연구와 비행기 특성을 영화에 담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2018 <삼체> <대폭격> <오퍼레이션 레드씨> 2017 <오공전> <더 차이니즈 위도우> <특별시민> 2016 <오퍼레이션 메콩> <바운티 헌터스> <탐정 홍길동> <미인어> 2015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연평해전> <종규복마> 2014 <명량> 2013 <서유기: 모험의 시작> <더 테러 라이브> <몽키킹 3D> 2012 <알투비: 리턴투베이스> 2011 <푸른소금> <모비딕> 2010 <부당거래> <해결사> <심장이 뛴다> 2009 <핸드폰> 2006 <포비든 킹덤: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중천> <한반도> <호로비츠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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