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시간에 친구와 영상통화를 한 퀸카 베서니(매디슨 아이스먼), 친구에게 숙제를 빌려준 샌님 스펜서(알렉스 울프), 그 숙제를 그대로 제출한 풋볼 선수 프리지(서더라이스 볼레인), 체육 수업을 거부한 모범생 마사(모건 터너)는 벌로 학교 창고를 청소하게 된다. 창고 안에서 낡은 비디오게임인 <쥬만지>를 발견한 이들은 시간을 때우려 게임기를 켜고 각자의 아바타를 선택한 뒤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이들은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각자의 아바타로 변신해서 정글 한가운데 놓이게 된다. 샌님 스펜서는 근육질의 고고학자 닥터 브레이브스톤(드웨인 존슨), 모범생 마사는 무술의 달인 루비 라운드하우스(카렌 길런), 풋볼 선수 프리지는 저질 체력의 동물학 전문가 무스 핀바(케빈 하트), 그리고 퀸카 베서니는 중년의 지도학 교수 셸리 오베론(잭 블랙)이 되어 정글을 탐험한다. 거대한 하마와 식인 코뿔소를 비롯해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정글은 주인공들을 위협하지만 게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게임의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22년 만에 나온 <쥬만지>(1995)의 후속작이다. 원작은 게임 세계가 현실로 난입하는 것임에 반해 이번 영화에서는 현실의 인물들이 게임으로 들어간다. 원작의 드라마적 요소는 줄이고 게임의 요소를 강화한 것도 차이점이다. 비디오 게임처럼 인물들이 각자 가진 장기가 다르고, 목숨이 3개라는 설정, ‘상태창’을 열어서 보는 점 등은 마치 게임 플레이를 구경하고 있는 듯하고 내용 면에서는 <인디아나 존스>(1984)의 정글 탐험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는 10대 소년, 소녀들의 모험을 통한 성장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예상 가능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 영화의 재미는 무엇보다 드웨인 존슨, 잭 블랙, 케빈 하트, 카렌 길런의 코미디 연기에 있다. 이들의 끝없는 투덜댐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불쾌하기보다는 귀엽다. 자학 개그를 하는 수다스러운 케빈 하트가 소심한 드웨인 존슨과 아옹다옹하는 모습, 능청스러운 잭 블랙의 10대 소녀 연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쥬만지>의 향수를 간직한 올드팬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12세 관람가 모험영화로는 나쁘지 않다. 다만 여성 캐릭터를 그리는 방식이 구식이라는 점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