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코코> 죽은 자들의 세상은 더욱 화려하다
2018-01-10
글 : 이주현

멕시코에 사는 소년 미구엘(안토니 곤잘레스)은 동네의 자랑이자 멕시코의 자랑인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벤자민 브랫) 같은 뮤지션이 되길 꿈꾼다. 하지만 미구엘 집안 사람들에게 음악은 금기다. 먼 옛날 미구엘의 조상 중에 음악 때문에 가족을 버린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구엘은 멕시코의 명절 ‘죽은 자의 날’이 되자 실력으로 인정받겠다는 결심을 하고 경연 무대에 오르려 하는데, 우연히 에르네스토의 기타에 손을 댔다가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서게 된다.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마리골드 꽃길을 건너 죽은 자들의 세상에 도착한 미구엘은 그곳에서 거짓말과 위·변조가 장기인 헥터(가엘 가르시아 베르날)를 만난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우상 에르네스토를 만나러 가는 여정에서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다.

<코코>는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중 가장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멕시코의 명절 ‘죽은 자의 날’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이승의 모든 길은 황금색과 주황색으로 수놓여 있다(망자들이 집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길에 뿌리는 꽃이 마리골드다). 죽은 자들의 세상은 더욱 화려하다. 무질서하게 수직으로 뻗은 세계는 마치 SF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더불어 그곳을 활보하는 해골의 망자들이 시각적 재미를 더한다. 이승과 저승은 이어져 있다는 세계관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것이라 멕시코의 문화가 낯설기보다는 가깝게 느껴진다. 주제곡 <Remember Me>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곡상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토이 스토리3>(2010), <몬스터 주식회사 3D>의 리 언크리치 감독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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