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트위스트> <크리스마스 캐럴> <데이비드 코퍼필드> <위대한 유산> 등 위대한 문학작품을 남긴 19세기 영국의 대표 소설가 찰스 디킨스. 영화는 <크리스마스 캐럴> 집필기를 통해 찰스 디킨스의 인간적, 작가적 면모를 보여준다. 찰스 디킨스(댄 스티븐스)는 <올리버 트위스트>의 커다란 성공 이후 발표한 3편의 작품(<마틴 치즐윗> <바나비 러지> <미국 인상기>)이 내리 망하자 슬럼프에 빠진다. 집안의 식구는 늘어나고, 돈 나갈 곳도 많은데, 출판사에선 차기작에 대한 계약금 선지급을 꺼려한다. 그러다 불현듯 떠오른 영감 하나. 크리스마스이브에 자신이 얼마나 혐오스럽고 이기적인지 깨닫게 되는 구두쇠 영감 이야기. <크리스마스 캐럴>이 자신의 걸작이 될 거라 장담하며 디킨스는 직접 책 출판에 나선다. 그 과정에서 소설 속 인물인 스크루지 영감이 눈앞에 나타나고, 스크루지 영감은 디킨스가 외면해온 과거로 그를 안내한다.
찰스 디킨스는 빚을 지고 감옥에 간 아버지 때문에 어린 시절 구두약 공장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다. 자수성가형 작가였던 디킨스의 어두운 과거, 가족에 대한 애증, 성공에 대한 부담, “먹고살려고 죽도록 글 쓰는 게 지겨울 뿐”이라는 천재 작가의 한탄 등 영화는 디킨스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스크루지를 비롯한 <크리스마스 캐럴> 속 캐릭터들이 디킨스와 이야기를 나누는 판타지 장면을 삽입하면서, 연대기를 훑는 평범한 전기영화의 구성을 탈피한 것도 영화를 풍성하게 만든다. <스폭스:MI5>(2015),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2008)를 만든 바랫 낼러리 감독이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