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꿀벌 마야(김서영)의 커다란 눈망울, 투명하고 푸릇하게 빛나는 날갯짓, 눈부신 햇볕 속의 꽃밭. <마야2>의 세계는 여전히 자연의 아름다움과 천진난만함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꿀벌 왕국이 주최하는 ‘허니올림픽’을 앞두고 마야가 사는 민들레초원에 비보가 닥친다. 한해 벌꿀 수확량의 절반을 여왕 폐하에게 바쳐야 한다는 것. 섣부른 정의감에 불탄 마야가 꿀벌 왕국에서 소동을 피우면서 졸지에 올림픽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마을의 모든 꿀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급하게 결성된 마야의 팀엔 단짝 친구 윌리(김명준)와 결벽증이 있는 바퀴벌레, 소심한 빈대, 무기력한 채식주의자 거미, 도통 정신을 차릴 줄 모르는 쌍둥이 개미 등 마이너 곤충들만 모였다. 라이벌인 바이올렛(김소희)이 이끄는 꿀벌 왕국팀이 드림팀에 가깝다면, 마야의 민들레초원팀은 그야말로 오합지졸 미달들의 모임이다. 예상되다시피 영화는 이들이 각자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가치와 재능을 발견해나가는 올림픽 도전기를 훈기 가득한 태도로 담는다. 종목별 대결이 이어지는 간단명료한 서사 전개 속에서 돋보이는 건 작은 생명체들의 시점으로 숲속 풍경을 그리는 상상력이다. 꽃가루가 피구공이 되고, 나무에 맺힌 이슬이 거대한 장애물이 되는 경기 장면은 아동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스펙터클을 구현한다. 어른들이 만든 경쟁 구도를 극복해낸 곤충 아이들은 “네가 내 곁에 있어 기뻐”라고 말할 수 있는 우정과 협동심을 얻어낸다. 원작인 고전 아동문학 <꿀벌 마야의 모험>과 전편 <마야>(2014)가 그랬듯 성인에겐 조금 유치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교육적 목적이 뚜렷한 스토리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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