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블랙팬서> 첫 흑인 슈퍼히어로영화
2018-02-21
글 : 장영엽 (편집장)

블랙팬서>는 올해 4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라는 빅 이벤트를 앞둔 마블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가 선보이는 첫 흑인 슈퍼히어로영화다. 블랙팬서의 왕국인 와칸다와 이곳에서 생산되는 신묘한 금속인 비브라늄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의 중요한 연결 고리가 되어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블랙팬서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슈퍼히어로다. 그 영화에서 유엔 폭탄 테러로 아버지를 잃은 와칸다의 왕자 티찰라(채드윅 보스먼)는 ‘시빌 워’ 이후 고국으로 돌아가 왕좌에 오른다. 와칸다의 새로운 지도자 ‘블랙팬서’가 된 그는 옛 연인이자 와칸다의 스파이 나키아(루피타 니옹고), 호위 무사 오코예(다나이 구리라)와 함께 비브라늄 폭탄 거래가 이뤄지는 부산을 찾는다. 폭탄 거래의 배후에 있는 인물은 와칸다와 묘종의 연이 있는 정체불명의 남자, 에릭 킬몽거(마이클 B. 조던). 그는 놀라운 위력으로 티찰라를 제압하고 와칸다의 새로운 왕이 되려 한다.

여타의 MCU 영화들과 <블랙팬서>의 차별성은 단연 ‘블랙필름’이라는 점에 있다. 대다수의 출연진이 흑인으로 구성된 이 영화의 색감은 백인영화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블랙의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아프리카의 영향이 명백하게 엿보이는 토속적이고 다채로운 개성의 민족들, 이와 대비되는 최첨단 도시 와칸다의 모던한 풍경과 기술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인상적이면서도 아쉬움을 남기는 지점은 <라이온 킹>과 말콤 X의 이야기를 결합한 듯한 스토리텔링인데, 21세기 세계에서 흑인이 처한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는 에릭 킬몽거의 사연이 주인공인 블랙팬서의 성장담보다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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