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용’ 케이크가 출시되는 세상이다. 먹기보다 ‘사진 찍어 올리기에’ 더 좋은 예쁜 제품이다. <언프리티 소셜 스타>는 이렇게 4:3 비율의 인스타그램 정사각의 바깥에 위치한 세상, 예쁘고 멋지고 쿨하게 재단된 프레임 밖의 진짜 이야기다. #셀피 #신상 #먹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등 세상엔 해시태그를 붙여 자랑하기 바쁜 것들투성이다. 그 가운데 수천, 수만개의 ‘좋아요’를 받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는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 가진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잉그리드(오브리 플라자)에게 시크한 보헤미안 스타일의 테일러(엘리자베스 올슨)는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워너비다.
그래서 ‘멋진 그녀와 친구가 되기로’ 한다. SNS에 각종 정보가 노출되는 세상. 정말 마음만 먹으면 인친(인스타그램 친구) 사귀는 것은 시간문제다. 테일러의 기호를 낱낱이 파악한 잉그리드는 그녀 곁을 맴돌고 마침내 절친한 사이가 된다. 하지만 테일러를 향한 그녀의 애정은 진짜가 아닌 껍데기를 좇는 욕망에 불과하다. 취향이 같다는 이유로 순식간에 친구가 되고, 조금의 다름이나 과오를 받아들일 수 없는 관계. ‘조금 좋다’, ‘싫다’, ‘좋았다가 싫다’등 인간관계의 세부적인 감정 묘사가 원천 차단된 채 ‘좋아요’에만 기반한 관계에 희망은 요원해 보인다. 현대사회의 소셜 미디어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전달할 뿐 아니라 잉그리드의 심리를 따라가는 긴장감 있는 연출이 훌륭하다. 무엇보다 잉그리드를 연기한 오브리 플라자가 눈에 띄며, 당장 인스타그램에 #멋진배우라는 해시태그를 걸어 포스팅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