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소지섭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시공간을 거스르는 판타지 장르의 요소를 통해 평범한 일상에서 묻어나는 감동이 곱절로 불어나는 멜로영화다. 서로를 잊지 못해 시공간마저 뒤흔들어버리는 우진과 수아의 일생일대의 러브스토리를 다루지만, 격정적인 감정이 휘몰아치는 멜로영화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최근 <비밀은 없다> <덕혜옹주> 등 굵직한 결을 지닌 영화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던 손예진이 연기하는 수아는 과거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외출> 등에서 그녀가 연기했던 캐릭터들이 연상되기도 한다. 소지섭이 연기하는 우진 역시 <군함도> <회사원> 같은 영화보다는 말 없이 감정의 훅을 날리던 <오직 그대만> 같은 영화에서 보여주던 듬직한 인물들이 떠오른다. 잔잔하고 조용하게 격정적인 감정을 드러낸다는 것이 말장난 같긴 하지만, 두 사람이 전하는 사랑의 형태는 확실히 깊고 고요하다. 두 사람이 가장 잘하는, 또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온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세기의 러브 스토리, 지금 만나보자.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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