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백>
제작 (주)젠픽쳐스 / 감독 허준형 / 출연 김무열, 박희순, 이경영, 전광렬, 임원희, 오정세, 김민교 / 제공·배급 리틀빅픽처스 / 개봉 4월
취준생과 양아치, 사채업자와 국회의원, 형사와 택배 기사 그리고 다시 킬러와 취준생이 뒤엉키는 영화 <머니백>은 하나의 돈가방에 7명의 추격자가 달라붙어 서로의 목숨을 쥐고 흔드는 이야기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가난한 청년 민재(김무열)가 엄마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찾은 보증금을 양아치(김민교)에게 모두 뺏기고 양아치는 가로챈 민재의 전 재산을 사채업자 백 사장(임원희)에게 바친다. 백 사장은 다시 이 돈을 선거자금이 필요한 문 의원(전광렬)에게 바치는데 이 저수지 먹이사슬 같은 구조는 결국 모두가 돈을 뺏긴 사람들이 되고 만다는 참담한 결과를 낳게 된다. 그리하여 돈을 뺏긴 모두가 들고 일어서게 되니, 점점 궁핍해진 백 사장이 킬러(이경영)를 고용해서 문 의원을 처리하려 하고 백 사장이 최 형사(박희순)의 총을 빼앗아 킬러에게 전달하지만 택배 기사(오정세)의 실수로 민재 손에 들어간다. 이 뺏고 뺏기는 아수라장 ‘머니백’ 레이스에서 과연 <저수지의 개들>과 같은 영화가 보여줬던 밑바닥 인생들의 화끈하고 처참한 서스펜스를 기대해도 될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