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미니특공대가 아니다. 처음 등장한 주인공들의 모습은 소형 동물임을 감안해도 작은, 한손에 쏙 들어오는 미니어처 사이즈다. 리더인 다람쥐 볼트(엄상현)를 필두로 부엉이, 비버, 사막여우 등 이색적인 구성의 약체들만 모인 결과다. 보호자 수지의 집에 머무르며 도시 한복판을 주 무대로 삼는다는 점도 이들의 손바닥만 한 크기를 부각시킨다. 반면 이들은 인간의 슬픔과 불화를 매개로 지구의 불행 에너지를 끌어모으려는 외계 군단에 맞서 싸울 때 가히 기겁할 만한 변신을 보여준다. 축제 마스코트처럼 앙증맞던 모습에서 날렵한 체격과 최첨단 슈트를 빼입은 전대물 애니메이션의 전형적인 히어로로 탈바꿈 하는 것. 신기술 엑스디스크를 장착하면 강력한 맹수의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 이번 시리즈의 핵심 설정인데, 다람쥐 볼트에겐 호랑이가, 부엉이 새미(전태열)에겐 독수리가 매치되는 식이다. 동물이든 인간이든, 변신 전후의 괴리가 상당하다는 점은 이 영화의 중요한 재미 중 하나다.
<미니특공대 X>가 아동 관객층을 겨냥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은 단순한 서사구도에서도 명백히 드러난다. 슬랩스틱 코미디가 더해진 일상 장면으로 긴장을 푼 뒤, 악당의 출현과 특공대의 활약이 이어지는 반복적인 전개지만 다행히 끝마다 놓인 액션의 속도감과 역동성만은 내내 유효하다. 특히 이번 영화엔 성인 관객이라면 주연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악당도 있다. 슬픔을 유발하는 음파를 뿜어 도시를 초토화하는 록스타의 이름은 놀랍게도 유투(U2). 현란한 전자기타 선율 위로 펼쳐지는 미래적인 액션 시퀀스는 유머러스한 동시에 꽤 짜릿하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