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유명한 배우 신시아 닉슨이 뉴욕 주지사로 출마할 예정이다. 그녀는 지난 3월19일 자신의 SNS에 “나는 뉴욕을 사랑한다. 그리고 오늘 나는 뉴욕 주지사 선거에 입후보했음을 알린다”며 자신의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만약 그녀가 주지사에 당선된다면, 신시아 닉슨은 뉴욕 최초의 여성, 레즈비언 주지사가 된다. 오는 9월 민주당 경선에서 그녀와 맞붙을 상대는 현재 뉴욕 주지사를 맡고 있는 앤드루 쿠오모. 신시아 닉슨은 쿠오모를 “뉴욕을 가장 높은 가격에 팔아넘기려는” 비즈니스맨에 비유하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정부가 다시 일하길 바랍니다. 건강보험 문제를 해결하고, 대량 수감을 끝내고, 부서진 지하철을 고쳐야 합니다. 시민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지보다 권력에 더 신경 쓰는 정치인들에게 질렸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신시아 닉슨에 대한 뉴욕 시민들의 지지가 “트럼프 시대에 등장한 셀러브리티 리더에 대한 뉴요커의 취향을 시험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닉슨은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지적이고 주도적인 변호사 미란다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녀가 정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11년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하는 캠페인에 참여하면서다. 닉슨은 자신의 양성애자 정체성을 커밍아웃한 뒤 활동가 크리스틴 마리노니와 동성결혼했으며 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녀의 관심사는 공교육을 비롯해 성소수자 인권, 여성의 복지 증진 등이다. 닉슨은 민주당이 더욱 강하고 진보적인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현재 신시아 닉슨의 지지율은 19%로, 66%에 이르는 쿠오모의 지지율과는 격차가 좀 있다. 하지만 6개월은 선거의 판세를 바꿀 거대한 변화를 담보할 수 있는 시간이다. “진보 성향의 당원들에게 충분히 어필한다면, 신시아 닉슨이 차기 뉴욕 주지사가 되는 건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CNN>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