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기억을 만나다> 손 닿을 듯 느껴지는...
2018-04-04
글 : 임수연

뮤지션을 지망하는 우진(김정현)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을 주저한다. 드디어 용기를 내어 버스킹을 시도하려던 날, 다짜고짜 자신의 앞에 나타나 헤어진 애인 행세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연수(서예지) 때문에 준비한 무대는 엉망이 된다. 알고 보니 연수는 같은 학교 연기과 학생이었고, 일종의 미션을 위해 그같은 일을 벌인 것이었다.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연수와 우진은 연인으로 발전하고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지만, 아직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두 사람의 상황은 다른 갈등을 가져온다.

세계 최초 VR이자 4DX이자 영화인 작품이다. 시각 정보가 많고 화려한 효과를 자랑하는 기존의 VR 콘텐츠와 달리 2D영화로 만들어져도 됐을 법한 이야기를 최첨단 기술로 만들었다. 360도 어느 곳을 응시해도 화면에 무언가 채워져 있을 만큼 기존 VR 콘텐츠 수준의 시각 작업을 진행했지만 중요한 시각 정보는 가급적 제한된 공간에 배치시키면서 관객의 시야각을 의도적으로 좁혔다. 4DX 효과도 진짜인지 아닌지 헷갈릴 만큼 최소화했다. 이런 과감한 제작진의 선택은 VR의 체험적 특성을 로맨스물의 감성적 터치를 보조하는 역할로 접근한 결과다. 하지만 청춘 로맨스가 취향이 아닌 관객까지 가상현실에 빠져들게 할 만큼 스토리에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지는 않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사업 ‘2017 VR 콘텐츠 프런티어 프로젝트’ 선정작으로, 영화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와 VR 콘텐츠 개발사 이브이알 스튜디오, CJ 4DPLEX(주)가 손을 잡았다. CGV용산 아이맥스몰에서 단독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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