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베를린] 제작기간 14년 걸린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개봉 후 반응
2018-04-10
글 : 한주연 (베를린 통신원)
독일 역대 최고 제작비 들인 블록버스터에 혹평 쏟아져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부활절 연휴를 맞아 독일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블록버스터영화가 개봉했다.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가 그 작품이다. 영화는 1960년 출간된 미하엘 엔데의 동명 동화가 원작이다. 동명의 원작은 지금까지 총 3500만부가 판매되었다. 영화는 제작비가 무려 2500만유로 들었으며, 제작기간이 14년이나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감독도 중간에 바뀌었다. 2013년부터 데니스 간젤이 감독을 맡았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파시즘의 폐해를 확인하는 실험을 한 고등학교 교사의 이야기를 다룬 <디 벨레>로 호평받았던 데니스 간젤은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동화를 꼭 영화로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영화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에는 우베 옥센크네히트 등 독일 간판 배우들도 대거 출연한다.

영화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룸머란트에 소포로 배달된 흑인 아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주민들의 도움으로 자란 흑인 소년이 주인공 짐 크노프다. 짐 크노프는 기관차 엠마를 운전하는 루카스와 친해진다. 기관차를 타고 모험을 떠나는 루카스와 흑인 소년 짐 크노프는 모험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우정과 사랑을 키운다. 독일인들에게는 1960년대 아우크스 부르크 인형극단이 제작한 텔레비전 인형극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버전이 익숙하다. 단순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유럽 전통 인형들 대신 간젤 감독은 컴퓨터그래픽으로 화려한 실사를 구현했다. 하지만 기대 속에 개봉한 영화에 대한 평은 혹독하다. 유력 주간지 <슈피겔>은 “컴퓨터 효과로 가득 채운 간젤의 버전은 판타지를 배제한다. 그리고 (미하엘 엔데가 의도한 세계와는) 다른 세계로 침잠한다”고 평했고, 일간 <베를리너 차이퉁>은 “영화 속 인물들이 살아 있는 것 같지 않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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