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내 이야기!!> 우락부락한 외모지만 마음은 한없이 곱고 순진한 '타케오'
2018-04-11
글 : 김현수

보통 사람보다 월등하게 큰 덩치와 우락부락한 외모 때문에 ‘고릴라’ 취급을 받지만 마음만은 한없이 곱고 순진한 고교 1학년 타케오(스즈키 료헤이)는 자신의 생김새와 관계없이 종종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험상궂은 얼굴 때문에 번번이 퇴짜를 맞기 일쑤다. 반면에 어릴 때부터 단짝 친구였던 스나카와(사카구치 겐타로)는 훈훈한 외모 덕분에 여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그렇다고 해서 실의에 빠질 타케오가 아니다. 두 사람은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친한 친구 사이로 잘 지내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대책 없이 선한 매력을 뽐내는 여학생 린코(나가노 메이)와 마주친다. 린코에게 완전히 빠져버린 타케오와 의중을 알 수 없는 스나카와, 그리고 한없이 착한 린코 세 사람의 관계는 과연 어떻게 정리될 것인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마거릿코믹스에서 연재했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TV애니메이션도 만들어진 바 있는 <내 이야기!!>는 일본 순정만화의 전형적인 캐릭터 설정과 깜찍한 작화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만화를 실사로 옮기는 작업을 거치면서 스즈키 료헤이는 타케오의 징그럽기 직전까지만 우락부락한 외모를 그대로 재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두꺼운 눈썹과 구레나룻, 두툼한 입술 등 귀여운 분장은 거들 뿐, 시종일관 일그러진 표정과 굵은 목소리로 만화 속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높이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이야기는 단편적이지만 과장된 배우들의 연기가 마냥 귀엽게 느껴진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