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건 모르겠지만 이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어.” 1950년대 영국, 로빈(앤드루 가필드)과 다이애나(클레어 포이)는 우연한 계기로 만나 사랑에 빠진다. 결혼한 두 사람은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로빈이 폴리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쓰러진다. 중추신경계가 마비된 로빈은 목 아래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고 호흡기 없이 숨을 쉴 수 없다. 의사는 로빈이 길어야 몇달밖에 살지 못할 거라고 다이애나에게 예고한다. 하지만 다이애나는 인공호흡기의 사용법을 배워 로빈을 간호하기 시작하고, 로빈 역시 삶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갖게 된다.
<달링>의 이야기는 실화다. 로빈, 다이애나 캐번디시 부부의 아들인 조너선 캐번디시가 제작을 맡은 이 영화는 “그냥 살아 있는 게 아니라 진짜 인간답게 살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호흡기 전원이 끊겨 힘겨운 밤을 보내는 로빈의 가족을 위해 마을 사람들이 파티를 열어주는 에피소드 등 이 영화에는 장애의 고단함을 잊게 하는 사람과 사랑의 힘을 강조하는 장면들이 많다. 마틴 스코시즈의 <사일런스>에서 이미 혹독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앤드루 가필드와 드라마 <더 크라운>의 엘리자베스 여왕, 클레어 포이는 짐작보다 잘 어울린다. <혹성탈출>의 시저, <반지의 제왕>의 골룸 등 모션캡처 연기로 유명한 배우 앤디 서키스가 연출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