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주의 콜럼버스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케이시(헤일리 루 리처드슨)는 성실한 도서관 사서다. 하지만 케이시의 진짜 관심사는 건축. 콜럼버스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모더니즘 건축 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소도시로, 이곳엔 엘리엘 사리넨이 설계한 퍼스트 크리스천 교회, 엘리엘 사리넨의 아들 에로 사리넨의 작품인 노스 크리스천 교회와 밀러 하우스, 데버라 버크의 어윈 유니언 뱅크 등 현대 건축가들의 작품이 도시의 상징처럼 자리하고 있다. 한편 유명한 건축학자 아버지를 둔 진(존 조)은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콜럼버스에 도착한다. 그리고 케이시를 만난다. 케이시는 투어 가이드가 된 것처럼 진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콜럼버스의 건축물들을 소개한다. 건축을 매개로 한 만남이 반복되면서 두 사람은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한 고민을 서로에게 조금씩 꺼내 보이기 시작한다. 콜럼버스라는 매력적인 도시를 배경으로 한 두 남녀의 만남이란 점에서, 이들의 진지하고 지적인 대화가 영화를 가득 채운다는 점에서 여행지에서 만난 이방인들의 로맨스인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가 떠오를 법도 하다. 하지만 <콜럼버스>는 인물이 배경이고 도시와 건축물이 주인공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숏들 때문에 종종 도시 영상 에세이, 건축 영상 에세이처럼 보이곤 한다. 한국계 미국인 비디오 에세이스트 코고나다의 장편 데뷔작이다.
씨네21
검색관련 영화
관련 인물
최신기사
-
[coming soon] 1승
-
위기 속 해결사 찾는 CJ의 신규 인사 발표, 그룹 최초로 90년대생 CEO 선임, 콘서트영화 특수관 흥행시킨 방준식 4DPLEX 대표
-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희망의 건너편
-
[인터뷰] 배우의 역할은 국경 너머에도 있다 TCCF 포럼 참석한 네명의 대만 배우 - 에스더 리우, 커시 우, 가진동, JC 린
-
[인터뷰] ‘할리우드에는 더 많은 아시아계 프로듀서들이 필요하다’, TCCF 피칭워크숍 멘토로 대만 찾은 미야가와 에리코 <쇼군> 프로듀서
-
[기획] 대만 콘텐츠의 현주소, 아시아 영상산업의 허브로 거듭나는 TCCF - 김소미 기자의 TCCF, 대만문화콘텐츠페스티벌 방문기
-
[비평] 춤추는 몸 뒤의 포옹, <아노라> 환상을 파는 대신 인간의 물성을 보여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