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뮬란> 실사화 영화, ‘화이트 워싱’ 없이 중국 배우들 대거 출연
2018-04-18
글 : 김진우 (뉴미디어팀 기자)
(왼쪽부터) 공리 / 이연걸 / 견자단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실사화 영화에 중국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4월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매체 <버라이어티>는 <뮬란> 실사화 영화에 배우 공리가 사악한 마녀 역으로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배우 이연걸도 황제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며 제작사와 최종 협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하루 전인 11일에는 배우 견자단이 뮬란의 스승이자 멘토 텅 장군 역으로 캐스팅 됐다는 미국매체 <데드라인>의 보도도 있었다. 이로써 <뮬란> 실사화 영화에 출연이 확정, 예정된 중국 배우는 유역비, 견자단, 공리, 이연걸 네 명이 됐다.

<뮬란>의 실사화는 2015년 디즈니의 실사화 계획 발표 이후 2017년 배우 유역비의 캐스팅 확정까지 ‘화이트 워싱’(원작 캐릭터의 인종을 백인으로 바꾸는 것)에 대한 우려에 시달렸다. 원작 팬들은 “<뮬란>은 디즈니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지만 캐릭터, 배경 등이 모두 중국이므로 이를 훼손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2016년 1년 사이 9만 명이 넘는 팬들이 디즈니에 백인 배우 캐스팅 반대를 청원했다.

실사화 <뮬란> 유역비 캐릭터 컷

그리고 2017년 11월 주인공 뮬란 역에 배우 유역비가 캐스팅됐다. 디즈니는 “뮬란 역을 위해 1000명이 넘는 배우들의 오디션을 진행했다. 영어에 능통하고 다수의 영화, 드라마에서 액션 연기를 선보였던 유역비가 뮬란 역에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나머지 주요 배역들 역시 중국인으로 캐스팅할 것이라 전했다. 이에 화이트 워싱에 관한 팬들의 우려는 일축됐다.

할리우드에서는 <갓 오브 이집트>, <라스트 에어벤더> 등 원작의 배경, 인종은 무시한 채 화이트 워싱을 한 영화들이 종종 있었다. 화이트 워싱 논란을 겪은 영화들의 제작사 측은 “할리우드에는 영향력 있는 유색인종 배우가 없다”, “주연에 인지도가 낮은 유색인종 배우를 캐스팅할 경우 투자 유치가 힘들다” 등의 변명을 했다.

화이트 워싱의 요지는 단지 피부색이 변했다는 것만이 아니다. 캐릭터의 성격, 영화의 배경지 등을 무시한 채 인물을 백인으로 바꾸어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해친다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 보이>를 리메이크한 할리우드판 <올드 보이>는 화이트 워싱 대상이 아니었다) 이러한 점에서 <뮬란>은 원작 자체가 중국 고전 시조를 바탕으로 했고, 배경, 등장인물 모두 중국, 중국인이라는 점에서 자칫하면 화이트 워싱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영화였다.

그러나 현재 네 명의 중국 배우들이 출연 확정, 예정된 상황이므로 <뮬란> 실사화 영화의 화이트 워싱 우려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시장이 할리우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생각했을 때, 이번 캐스팅은 화이트 워싱 논란을 피하고, 흥행에도 이바지할 판단인 듯하다. <뮬란> 실사화 영화는 올해 8월부터 중국, 뉴질랜드 일대에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며 북미 기준 2020년 3월 27일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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