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애프터매스> 사상 최악의 항공기 참사 이후
2018-04-25
글 : 김현수

건설현장 감독관으로 일하는 로만(아놀드 슈워제네거)은 오랜만에 생일을 맞아 집을 찾은 딸을 기쁘게 해주려고 집도 꾸미고 꽃도 한 다발 산다. 멀리서 오기 때문에 임신한 딸을 아내가 직접 비행기에서부터 동승해서 데리고 오는 중이다. 도착할 시간이 되어서도 집에 오지 않자 그는 공항까지 직접 마중을 나간다. 그날 하필, 항공교통관제사 제이크(스콧 맥네리)의 근무시간 내내 이상한 일이 생긴다. 갑자기 사람들이 근무 교대시간에 전화선을 수리한다고 부산을 떨더니, 예정에 없던 회항 소식까지 들려오는 탓에 그는 밀려드는 항공기 관제 컨트롤을 제때 해내지 못한다. 그 결과, 사람들은 끔찍하고 비극적인 참사 소식을 듣게 된다. 어떤 사건의 후유증 내지는 남아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영화 <애프터매스>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영화는 사상 최악의 항공기 참사 이후 고통을 견뎌내야 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피해자 로만과 직접적 가해자는 아니지만 사실상 가해자로 지목된 제이크 두 사람이 같으면서도 다른 고통을 겪게 되는 과정이 펼쳐진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1부와 2부처럼 나누어 각각 보여준 다음, 1년 후 그들이 조우하게 되는 3부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들의 삶의 비극, 즉 ‘여파’를 다룬다. 각본과 연출 모두 비극이 초래한 가시적 결과에만 집착한 나머지, 복수와 참회로 이어지는 과정의 섬세함을 보여주진 못한다. 2002년 발생했던 사고 이후 유족간에 벌어진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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