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人]
한유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전문위원 - 영화산업 내 성평등을 조성해나가고 싶다
2018-04-27
글 : 이주현
사진 : 최성열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센터장 심재명, 임순례)이 올해 3월 1일 문을 열었다. 여성영화인모임이 운영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하는 든든의 주요 업무는 영화산업 내 성희롱·성폭력 상담 및 피해자 지원,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성평등 영화정책 연구 및 실태조사다. 한유림 전문위원은 든든의 제반 실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영화산업 내 성희롱·성폭력 상담을 책임지고 있다. 대학 학부과정에서 문학을, 석사과정에서 여성학을 전공한 한유림 위원은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에 진학해 철학상담으로 박사과정을 밟았다. 문학과 여성학, 그리고 상담으로 이어지는 공부의 과정에는 페미니즘이라는 화두가 늘 자리잡고 있었다. 학부 시절 몸담았던 페미니즘 학회나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기획단 활동 등 일련의 페미니즘 활동은 “치유”의 경험을 선사했고, 이후 “페미니스트 상담자로서의 길을 고민”하던 중 든든을 만나게 됐다.

한유림 위원은 영화인들이 든든을 더 많이 활용해주기를 바란다. 영화산업 내 성희롱·성폭력 상담은 전화든, 서면이든, 대면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가능하다. “영화산업 내에서 어떤 식으로 불쾌한 경험을 했는지 문제제기만 해도 좋다. 다양한 사례를 수집해 영화계의 특수성을 반영한 성희롱·성폭력 예방법이나 사안 처리에 대한 가이드북을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익명 보장, 비밀 보장은 당연하다. “든든이 영화계 내부의 단체다보니 철저한 비밀 보장이 될까 우려하는 분들이 계시더라. 한편으론 내가 영화산업 내부에 소속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내담자가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익명 보장에 관한 각서를 쓰기 때문에 정보 노출은 우려하지 않아도 좋다.” 든든은 내담자의 요청에 따라 피해자와 피신고인 사이를 중재하고, 피해자의 법적 대응 및 치료비 등을 지원한다. 든든이 개소한 지 두달, 아직은 해온 일보다 해나갈 일이 더 많다. 한유림 위원은 “장기적으로 많은 영화인들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며 “든든이 영화산업 내 성평등 환경을 조성하는 데 구심점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인터뷰가 끝나자 그는 또 다른 상담을 위해 일어섰다. 든든에 이런 ‘페미니스트 상담자’가 있어 든든하다.

<마음의 봄 #metoo>

“지난 3월 <마음의 봄 #metoo> 공연에 다녀왔다. 내가 좋아하는 빅 베이비 드라이버를 비롯해 미투(#metoo) 운동에 목소리를 더하기 위해 여성 뮤지션들이 기획한 공연이었다. 미투 운동의 당사자든 지켜보는 사람이든 모두 마음이 힘들고 소진된다 느낄 때가 있는 것 같은데, 이날의 공연과 음악이 그런 지친 마음에 잠깐 쉴 틈을 내줬다. 공연과 음악이 내게는 힐링의 도구 중 하나다.”

2017 서울대학교 인권센터 인권/성평등 교육 콘텐츠 시나리오 집필 2017 심리상담센터 에브리마인드 ‘내 삶에 페미니즘 더하기’ 강연 2014~17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인문상담학연구소 철학상담연구팀 프로그램 개발 및 진행 2014 서초청소년상담복지센터 1388 청소년상담 지원단 2004 한국성폭력상담소 제2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기획단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