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뉴욕] 인디 코미디 <슈퍼 트루퍼스2>, 할리우드의 예상을 뒤엎다
2018-05-01
글 : 양지현 (뉴욕 통신원)
펀딩으로 투자금 모은 <슈퍼 트루퍼스2> 흥행 성공
<슈퍼 트루퍼스2>

17년 만에 돌아온 인디 코미디 <슈퍼 트루퍼스2>가 할리우드의 예상을 뒤엎었다. 지난 4월 20일에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 첫주 주말에만 147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지난 2001년 북미 개봉한 <슈퍼 트루퍼스>는 캐나다 국경 근처 버몬트주의 한적한 마을을 배경으로, 단속에 걸린 운전자를 골탕먹이다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 한심한 네 순찰 대원의 좌충우돌을 다룬 코미디영화다. 극장에서 흥행하진 못했지만 영화는 DVD 판매와 케이블채널 <코미디 센트럴> 방영을 통해 입소문이 나 컬트적 인기를 누렸다. 미국에서는 대마초가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정신나간 인물들의 소동극을 다룬 작품을 ‘스토너필름’이라 부르는데, <슈퍼 트루퍼스> 시리즈가 딱 이 장르에 들어맞는다. 1편의 판권을 가진 폭스 서치라이트는 “속편을 원하는 팬층이 더이상 없을 것”이라며 2편의 제작비 지원을 거부했지만, <슈퍼 트루퍼스2>는 2014년작 <베로니카 마스>의 제작을 가능케 했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를 통한 팬들의 투자와 일반 투자 그리고 주정부 세금환급제 등을 통해 마련된 1350만달러의 예산으로 만들어졌다. 결국 이들에게 항복한 폭스는 홍보와 배급을 담당하기로 했다. 2편은 1편의 순찰대원들이 주지사의 명령으로 국경에 인접한 캐나다의 작은 마을에 파견된 뒤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1편 못지않은 걸쭉한 유머, 연기파 배우 브라이언 콕스와 ‘원더우먼’ 린다 카터 등의 화려한 출연진이 볼거리. 한편 이 시리즈의 제작과 집필, 연출과 주연을 겸한 스케치 코미디 그룹 ‘브로큰 리저드’의 존재도 주목할 만하다. 대학 동창인 이들은 속편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3편(<슈퍼 트루퍼스3: 윈터 솔저스>(가제))의 제작 가능성을 시사해 벌써부터 골수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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