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브 어게인> 아버지와 딸의 갈등과 화해 과정
2018-05-02
글 : 박지훈 (영화평론가)

무명 가수 주드(앰버 허드)는 월세조차 내지 못하는 신세다. 주드는 어쩔 수 없이 아버지 폴(크리스토퍼 워컨)이 사는 고향으로 내려가게 된다. 고향에는 아버지 폴과 폴의 여섯 번째 부인 루실(앤 매그너슨), 주드의 동생 코린(켈리 가너), 코린의 남편이자 주드의 전 남자친구 팀(해미시 링클레이터)이 살고 있다. 주드는 그들을 마주하는 게 불편하기만 하다. 한편 전성기를 지난 지 오래인 가수 폴은 싱글 앨범을 발표할 준비를 하고 주드에게 노래를 들려주지만 주드는 그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로 인해 폴과 주드는 다투게 된다.

영화는 고전적인 TV드라마가 그렇듯이 대사 위주의 실내극으로 구성되어 있다. 폴은 ‘내 인생 다시 사는 날’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부르는데, 한편으론 지나온 삶들을 후회하면서도 또다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폴의 모습과 겹쳐진다. 이것은 주드도 마찬가지다. 아버지를 미워하면서 한편으론 아버지와 닮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기 자신까지 미워하게 된 주드의 성장 서사이자, 아버지와 딸의 갈등과 화해 과정을 그리는 가족 드라마다. 이 가족은 서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지만 그렇다고 가족 구성원 중 악인은 없다. 영화에는 선명한 갈등도, 확실한 봉합도, 큰 변화도 없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이며 관객은 편안한 위치에서 주드와 주드의 가족들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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