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결승전은 지금까지도 세기의 명승부로 회자된다. 결승전 상대는 비외른 보리와 존 매켄로. 윔블던 5연승을 노리는 세계 1위 보리와 코트 위의 악동이자 윔블던 첫 우승에 도전하는 매켄로의 대결이 성사됐다. 소문난 잔치는 기대 이상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낳았다. <보리 vs 매켄로>는 그 파이널 매치를 중심으로, 승리를 향한 두 선수의 뜨거운 집념을 그린다. 1980년 영국 윔블던. 언론의 관심은 온통 보리(스베리르 구드나손)가 윔블던 5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에 쏠려 있다. 보리는 수많은 여성 팬을 몰고 다니는 스웨덴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이자, 완벽하게 자신의 감정을 숨길 줄 알고 철저하게 자신의 루틴을 지키는 예민한 선수다. 그 반대편에 매켄로(샤이아 러버프)가 있다. 매켄로는 심판이건 관중이건 언론이건 상대를 가리지 않고 싸움을 걸고 싸움에 응수하는 불같은 성격을 지녔다. 물론 실력과 승부근성만큼은 최고다. 5연승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는 보리는 매켄로를 견제하면서도 그를 통해 자신의 10대 시절을 본다. 지고는 못 견디는 불같은 성미의 감정적 소년이었던 보리는 꼭 지금의 매켄로 같았다.
1980년 윔블던 센터코트로 시간이동을 한 듯 착각하게 만드는 경기 재현, 보리와 매켄로의 모습을 그대로 이식한 듯한 스베리르 구드나손과 샤이아 러버프의 열연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든다. <아르마딜로>(2010)를 만든 야누스 메츠 감독이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