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영화화되는 트럼프 대통령, 영화 속 그의 모습은?
2018-05-11
글 : 김진우 (뉴미디어팀 기자)

그렇지 않은 대통령은 없겠지만, 유독 많은 구설수에 오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그가 영화화된다. 미국매체 <할리우드 리포트>는 5월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주제로 한 영화 <어프렌티스>(가제)가 제작된다고 보도했다. 작가이자 기자인 가브리엘 셔먼이 각본을 맡는다. 가브리엘 셔먼은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기자로서,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15년 넘게 보도해왔다. 1970~80년대 삭막한 뉴욕에서 젊은 부동산 사업자로서의 그의 이야기에 오랫동안 매료돼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화화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지만, 분명 그의 생애는 영화의 소재로 더할 나위 없다. 기업인에서 방송인 그리고 현 미국 대통령까지.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온 그의 인생이 영화화되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관건은 그의 모습을 영화에서 어떻게 보여주는가다. 가브리엘 셔먼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80~90년대 뉴욕의 개척자처럼 표현했다. 그의 표현만 보자면, <어프렌티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지금의 위치에 오르는 위인으로 그릴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브리엘 셔먼의 이력을 보면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작가 가브리엘 셔먼의 가장 큰 행적은 2014년 출간한 <더 라우디스트 보이스 인 더 룸>이다. <더 라우디스트 보이스 인 더 룸>은 미국 내 공화당과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폭스뉴스>의 전 회장이자 거물 언론인 로저 에일스를 다룬 전기이다. 미디어와 정치와의 관계를 포함한 이 책은 로저 에일스의 성추행 또한 폭로했다. 이후 많은 증인들이 등장하며 로저 에일스는 결국 회장 직에서 사퇴하게 된다.

<스포트라이트>

이처럼 권력자의 추악한 이면과 성추행을 폭로하는 전기를 집필한 가브리엘 셔먼이 트럼프에게 매료됐다는 것은 단어 그대로의 뜻은 아닌 듯하다. 또한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다룬 <스포트라이트>의 감독 토마스 맥카시가 <어프렌티스>의 제작 총괄을 맡는다. 두 사람이 미국 내 탄핵 운동까지 벌어졌던 트럼프 대통령을 우호적으로 그려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어프렌티스>가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영화가 된다면, 그에 따른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취임 전까지 <나 홀로 집에 2 - 뉴욕을 헤메다>, <쥬랜더> 등 수많은 방송, 영화에 출연했다. <어프렌티스>도 그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제작, 출연했던 유명 TV 프로그램의 제목을 차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매체에 출연하며 인지도와 팬덤을 상승시켰지만, 특유의 직설적 화법과 태도로 많은 비난, 조롱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좋은 평판을 받는 것이 제일 낫지만, 그럴 수 없다면 평판이 아예 없는 것보다, 비난받는 것이 낫다”라는 발언을 하며 비난마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과연 트럼프 대통령은 <어프렌티스>에서 자신을 비판적으로 그린다 해도 이를 좋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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