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15분 기립박수로 호평받은 레바논 여성감독 나딘 라바키의 <가버나움>
2018-05-18
글 : 이화정

오는 19일(이하 현지시간) 폐막을 앞둔 칸영화제가 수상 유력 작품들을 하나 둘 추가하고 있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3.8점으로 영화제 공식 데일리 매체인 <스크린데일리> 최고 평점을 갱신하며 현지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만비키 가족>이 3.2점, 지아 장커 감독의 <애쉬 이즈 더 퓨어리스트 화이트>가 2.9점 순이다.

이 가운데 후반부에 공개된 레바논 감독 나딘 라바키의 <가버나움>이 앞선 작품들에 이어 강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등극했다. 상영 중 눈물을 흘리는 관객이 적지 않았으며 상영 후 15분의 기록적인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나딘 감독과 배우 자인 알 라페아, 요르다노스 쉬페로우 등이 눈물로 화답했다. 공개 직후 SNS에는 호평이 이어졌다. ‘앞선 수상 후보작들을 빠르게 잊게 만드는 영화’라는 평과 함께 황금종려상과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을 지지하는 트윗도 뒤따랐다. 나딘 감독은 올해 경쟁부문에 초청된 3명의 여성감독 중 한명이다. 2011년 <웨어 두 위 고 나우?>로 칸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어 특별언급상을 받았다.

나딘 라바키 감독.

<가버나움>은 12살 어린 소년의 눈을 통해 바라본 레바논의 열악한 현실을 그린 작품이다. 아동인권이 전무한 땅에서 부모로부터 착취당해 온 소년 자인(자인 알 라페아)이 어른을 살해하고 자신의 부모를 고소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집을 나온 자인은 어리고 약한 1살 짜리 아기 요나스를 돌본다. 소년의 악전고투가 영화 내내 아슬아슬하게 펼쳐진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가 연상되는 상황, 다르덴 형제의 영화를 따른 듯한 흔들리고 불안한 카메라 워크가 어린 아이들을 감싸앉고 있다. 익숙한 설정과 다소 관습적인 장면 연출에도 불구하고, 리얼함과 감동, 유머를 적절히 배합한 전개, 소년 자인의 눈높이를 따라가는 카메라, 절대 빠져나갈 길 없는 레바논 하층민의 현실이 구현된 화면은 압도적 감흥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극을 이끌어가는 소년 자인의 훌륭한 연기와 아기 요나스의 케미스트리가 선사하는 감동이 선물처럼 다가온다.

경쟁부문 마지막 작품은 <윈터슬립>으로 67회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터키 감독 누리 빌제 세일란의 <더 와일드 페어 트리>다. 71회 칸영화제는 19일 테리 길리엄 감독의 폐막작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 상영 이후 열리는 시상식을 끝으로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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