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데드풀2> 농도 짙은 유머, 새로 합류한 캐릭터들의 활약
2018-05-23
글 : 이주현

슈퍼히어로 데드풀로 거듭난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은 여자친구 바네사(모레나 바카린)와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눈앞에서 소중한 연인을 잃어버린다. 삶의 의미를 상실한 데드풀은 바네사를 따라 저세상으로 가고 싶지만 힐링팩터, 즉 자기 치유 능력 때문에 죽고 싶어도 죽지를 못한다. 인생 최악의 시기에 데드풀은 손에서 불을 내뿜는 10대 뮤턴트 러셀(줄리언 데니슨)을 만난다. 러셀은 어린 시절 고아원 원장에게 학대받은 탓에 커다란 분노에 휩싸여 있다. 세상을 불사지르려던 러셀과 그를 구하려던 데드풀은 뮤턴트 감옥에 갇힌다. 한편 미래에서 온 케이블(조시 브롤린)은 러셀을 집요하게 쫓는다. 데드풀은 팀 엑스포스를 결성하고(다분히 성차별적 이름인 엑스맨에 대항해 붙인 이름이다), 뭘 해도 운이 따르는 도미노(재지 비츠)가 엑스포스에 합류한다.

<데드풀> 시리즈의 풍자와 패러디에 성역은 없다. 마블, DC, 디즈니, 폭스의 캐릭터들은 물론 온갖 영화와 문화가 거침없이 데드풀의 ‘말’로 난도질당한다. 데드풀을 연기한 라이언 레이놀즈가 그린랜턴으로 활약하던 시절의 흑역사가 수시로 소환되고, <겨울왕국>(2013)의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이 <엔틀>(1983)의 <Papa Can You Hear Me>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식이다. 농도 짙은 유머, 새로 합류한 캐릭터들의 활약이 1편을 능가하는 재미를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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