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사투리가 진한 여운을 남기는 한편의 영화가 제71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서 관객과 만났다. 이탈리아 감독 마테오 가로네의 <도그맨>이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고모라>(2008)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고 <리얼리티: 꿈의 미로>(2012)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마테오 가로네의 신작이다. <도그맨>은 로마의 변두리를 배경으로 강아지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 남자의 일상을 조명한다. 그의 이름은 마르첼로. 딸을 사랑하는 마음씨 좋은 가장이자 강아지를 사랑하는 그는 자신이 사는 작은 공동체에 만족해하며 자긍심을 가지고 사는 평범한 한 인간일 뿐이었다. 가끔은 편법을 쓰기도 하던 그가 전직 복서였던 시몬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도그맨>은 1980년대 로마의 변두리에서 일어난 강아지 미용사의 실제 살인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로베르토 베니니 대신 주연으로 낙점된 마르첼로 폰테는 친절하고 평범한 남자가 복수를 위해 변모하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고 그의 호연은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배우의 연기가 스크린을 넘어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에 무게를 더하고,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는 평범한 삶에 침투해 악과 폭력, 불법을 고스란히 껴안게 하는 영화”라고 이탈리아의 한 영화평론가는 말했다. 때로는 영화가 현실보다 더 불편한 법. 마테오 가로네의 <도그맨>은 개봉한 지 3일 만에 50만유로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기록했고, 현재 자국 극장가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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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강아지 미용사는 왜 살인자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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