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홈> 열네 살 소년의 행복 만들기 프로젝트
2018-05-30
글 : 임수연

준호(이효제)는 또래 학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외로운 중학생이다. 이혼한 아빠는 준호와 식사 한번 흔쾌히 해주지 않고, 엄마는 항상 바쁘며, 어린이집에 다니는 이복동생 성호(임태풍)는 너무 어리다. 그러던 어느 날, 성호의 친엄마가 준호의 엄마에게 무언가를 따지기 위해 찾아오고 두 사람은 준호가 보는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다. 성호의 친아빠 원재(허준석)의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 성호가 준호와도 반드시 같이 있어야만 한다고 떼를 쓰면서 얼떨결에 준호 역시 원재의 집에서 살게 된다. 원재는 자신의 핏줄이 아닌 준호에게도 친절하다. 그동안 외로웠던 준호는 이제야 제대로 된 가족이 생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하지만 다른 친척들은 준호의 존재를 못마땅해하고, 준호의 엄마는 병원에서 사망한다.

<홈>은 대안가족이 정말 혈연관계보다 이상적인 가족상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질문을 던진다. 가족을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이에 매달리는 간절함은, 독이 되어 갈등의 씨앗이 된다. 단기간의 친절함과 누군가의 후견인이 되어주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전적으로 소년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그린 형식은 가족에 대한 희망과 두려움을 예민하게 담아내기에 적절하다. 함께 경기를 할 사람이 있어야만 하는 축구가 그의 취미라는 설정도 영화와 잘 어우러진다. <우리들>(2016), <용순>(2017)을 만든 제작사 아토ATO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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